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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스텔 Jun 29. 2020

프로 n잡러를 꿈꾸는 새싹 n잡러

사이드 프로젝트라 하기도 거창한 일들

이렇게 오래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달력을 보니 1년이 넘었다. 투잡 얘기다. 실은 길게 할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창한 이유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 중이니 앞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일지를 쓰고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투잡을 하면서 느낀 건 세상에 본업 외에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영역을 더 넓어질 수 있을 듯하다. 우선 내가 하는 일은 크게 보면 1. 앉아서 하는 일(원고 작성)과 2. 몸으로 하는 일(배민 커넥트) 두 가지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유튜브도 하고 싶었으나, 블로그는 또 글을 쓰기엔 머리가 안 돌아가고, 유튜브는 편집이 너무 귀찮아서 2개만 올리고 잠정 휴업 중. (물론 언제든지 다시 할 용의는 있다. 의지는 있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1. 원고 작성


2019년 5월 10일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13개월째 진행 중이다. 말이 원고 작성이지, 블로그 홍보글과 보도자료를 대필한다고 보면 된다. 본업이 글을 자주 쓰는 일이다 보니 해당 투잡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가끔 주변에서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알바몬, 알바천국 등 알바 취업포탈(이라고 그들이 써놨다)에서 '재택 알바'로 검색해 '블로그 홍보글 작성' 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보도자료 대행의 경우 주변 지인들이 알음알음 연결을 시켜줘서 진행 중이다. 사실 해당 투잡은 사람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나 실력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긴 어렵지만 내게는 꿀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1시간씩 출, 퇴근으로 길에 버리던 시간 동안 원고 작성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고, 퇴근 이후 약 1시간만 시간을 내면 할당된 원고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띄어쓰기 공백을 제외하고 3,000자를 어떻게 채워?


물론 처음엔 공백 제외 3,000자~5,000자를 채우는 것에 부담이 상당했다. 하지만 쓰다 보면 무념무상으로 작성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부동산, 병원, 대출, 음식 등 한 가지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그날그날 다 다른 주제로 작성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잡지식이 증가한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습자지처럼 얇지만, 넓은 지식 창고를 보유 중인 내게는 안성맞춤이다.


페이는 글자 수로 정산한다. 업체마다 가격이 상이하므로 페이를 세부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열심히만 한다면 투잡으로만 주 당 10만 원 넘게 벌 수 있다. 물론 개인적인 일이 있다면 유동적으로 원고를 할당받을 수 있으니 내 입장에서 해당 투잡은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고, 몸이 힘들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더 오래 할 것 같다.


2. 배민 커넥트


배민 커넥트는 올해 5월 22일 라이더 계약을 완료하고 그 주 주말부터 진행 중이다. 배민 커넥트는 배달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 도보, 자전거, 킥보드, 오토바이, 승용차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달해 수익을 버는 배달의 민족에서 새롭게 도입한 시스템이다. 배민 커넥트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정리해서 쓸 예정이라 여기서는 간략하게 쓰겠지만, 고정적으로 직장에 얽매여 있는 회사원들이 하기에 제격이다. 내가 하고 싶을 때만 할 수 있다 보니 융통성 있게 시간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퇴근 후와 주말에 배민 커넥터로 변신한다.


진행 과정도 어렵지 않다. 지원서 작성 후 전자 계약서를 작성한다. 이때 신분증, 통장 사본(*자전거, 킥보드, 승용차의 경우 추가로 제출할 서류가 더 많다)을 업로드하면 끝. 이후 하루~이틀 뒤 계약이 체결되고, 문자로 전달받은 30분가량의 유튜브 온라인 교육까지 마치고 나면 정식 배민 커넥터가 된다. 참고로 나는 자전거와 킥보드가 없기 때문에 나는 도보를 이용해서 배달 중이다.


주 20시간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로 퇴근 후 30분, 주말 4~5시간 정도 짬을 내 배민 커넥터로 활동 중이다. 집에서 600m 내 각각 번화가와 B마트가 있기 때문에 은근히 배달 물량이 많아 용돈 벌이로는 꽤나 쏠쏠하다. 최선을 다 해서 배달을 한다면 주 당 10만 원 이상 가져갈 수 있을 듯하다.


배민 커넥터가 되면서 주말에는 많게는 하루 10km가량 걷고 있다. 걸음 수로만 치면 2만 보가 넘는다. 원래도 운동을 좋아해서 1만 보 정도는 걸었던 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부담이 없다. 게다가 자유롭게 배달 물량이나 거리를 조절할 수 있기에 현재 컨디션에 맞춰해 보는 것도 가능. 다만, 앞으로 더워지기 때문에 주로 주말 아침과 저녁때만 하고, 낮에는 공부를 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을 기르는 데 돈까지 버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 중 하나는 계속 사는 중이다. 분기 배당 플리즈!


왜 나는 n잡러가 되었나. 처음에는 배당주를 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물론 배당주 줍줍으로 또 다른 수익을 올리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예상만큼 배당주를 열심히 사진 않았고, 대체로 높은 엥겔지수를 유지하기 위해 맛있고 비싼 걸 먹는 데 거의 다 써버렸다. 하지만, 배민 커넥트를 시작하면서 다시 배당주 줍줍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그러면 쓰리잡에 이어 배당주 수익까지 올릴 수 있으니(물론 쥐꼬리만큼이겠지만) 수익의 수레바퀴가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보기엔 이것도 'n잡'이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지 않나. 큰 부자는 노력으로 될 수 없어도 작은 부자는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오늘도 열심히 n잡러로 살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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