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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 Sep 24. 2022

콘텐츠 기획자가 데이터를 볼 줄 알아야 하는 이유

나도 데이터 드리븐 기획 한 번 해보자고

참 감사하게도, 우리 회사는 데이터 권한이 정말 자유로운 편이다.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SQL로 데이터를 추출해볼 수 있고, 앰플리튜드로 유저 경향성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사내에 데이터를 뜯어보고, 이를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적용하려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데이터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내 의견을 보다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보조자료로서, 현 비즈니스 문제 상황을 해결 할 수 있는 힌트로서도 활용해볼 수 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기획자에게도 데이터를 볼 줄 아는 능력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1. 구매 전환을 위한 액션을 제시할 수 있다


콘텐츠를 소개하는 상세페이지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볼 수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SME(지식전문가, 교육 콘텐츠의 경우 강사를 칭합니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여 콘텐츠 소개 페이지를 기획자가 직접 제작한다. 콘텐츠와 SME의 셀링포인트를 녹여 수강생의 구매 전환을 이끄는 페이지를 기획/제작하는 것이 기획자의 핵심 업무 중 하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따라서 상세페이지의 순서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어떤 소구 포인트로 내용을 작성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기획자의 몫이다.


기획자는 때에 따라 뷰저블을 셋팅하여 유저의 탐색 여정을 분석해볼 수 있다. 유저는 상세 페이지의 어느 부분에서 후킹하여 구매 버튼을 클릭하였는지, 어떤 부분이 노출될 때 이탈하는지 등을 보며 이후 액션들을 제시할 수 있다. 소구 포인트를 모아 마케팅 소재로 활용한다 거나, 아직 콘텐츠가 제작 중이라면 소구 포인트에 해당하는 분량을 확대하여 다시 기획하거나, 소구 포인트를 상세페이지의 상단에 노출시키는 등.


뷰저블은 페이지 별로 과금되기에 모든 콘텐츠를 이렇게 면밀히 뜯어볼 수는 없고, 대개 앰플리튜드로 그 경향성을 보는 편이다. '제목 클릭 후 구매 버튼을 누르지 않은 유저는 어떤 이유로 이탈했을까?' → '제목과 일치하는 내용을 상세페이지에서 찾을 수 없었을까?, 상세페이지의 최상단에 유저가 원하는 정보가 없었을까?' 등과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질문을 이어 나간다.


이렇게 내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또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한다. 이 콘텐츠의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지? → 이 콘텐츠의 본래 기획 의도와 제목이 잘 매칭되고 있나? → 소비자는 어떤 부분을 기대하며 이 콘텐츠 제목을 클릭했을까? → 상세페이지 상단에 의미 없는 내용들로 유저의 탐색 경험만 해치고 있지는 않나?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페이지에 (간이) A/B 테스트를 하며 구매 전환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2. 빠르고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문화를 지닌 회사인 만큼, 데이터 팀에는 수 많은 데이터 리퀘스트가 쏟아진다. 훌륭한 DA분들이 다양한 목적에 맞게 대시보드를 만들어 제공해주고 있지만 대시보드 밖의 영역, 즉 요구사항이 하나라도 더 추가되는 경우에는 또 다시 데이터 리퀘스트를 올리게 된다. 


나는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SME를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들을 우리 플랫폼에 Lock in 시키기 위해 이들과 빠르고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하지만, 데이터 팀에서는 본업 외에도 하루에 수십 건의 리퀘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업무부터 처리하게 되므로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원하는 시간에 받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당장 필요한 데이터를 받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직접 간단하게 SQL 쿼리를 짤 수 있는 게 제일 좋다. 복잡한 쿼리를 짤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짜 놓은 쿼리를 해석하여 어떻게 설계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말이다. 내가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서 어떤 테이블의 어떤 칼럼을 가져오도록 쿼리를 수정하면 되는지 정도만 알면 된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게끔 셋팅해 둔 환경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추출하여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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