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은 1을 주고 1을 받는 것

인디펜던트 워커의 주의사항 01

by 본니

인디펜던트 워커의 주의사항

다시는 같은 상황에 스스로 들어가지 말자라고 남기는 셀프 반성문


오늘의 이야기 < 협업은 1을 주고 1을 받는 것>


'인디펜던트 워커'로 혼자 일을 하다 보면 주위에 유혹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협업, 크루, 클럽 등등 다양한 용어가 혼재되어 사용되며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들과 함께 할 사람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함께'라는 반가움에 취해 독립성을 잃지 않길 바란다.

잊지 말자, 우리는 독립성을 지닌 인디펜던트 워커임을! 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다시는 스스로를 나의 일이 아닌, 다른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셀프 반성문을 작성해 본다.


01. 정보 공유를 주의하자

정보가 너무 많아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에 함께 스터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스터디에서는 정보 공유도 함께 이뤄지는데, 이때 정보 공유란 내가 1을 주면 또 다른 정보를 1만큼 받아야 한다. 어느덧 나만 열심히 스터디를 위한 자료를 만들고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낄 때!


그건 스터디가 아니라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건네주는 나만 에너지를 쏟는 상황이니 얼른 멈춰야 한다.

서로가 아는 정보를 공유하고, 모르는 건 묻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쌍방향 정보 공유가 되는 스터디 환경을 꼭 만들길 바란다.

*필자는 스터디라는 이름하에 혼자 ppt를 만들며 일방향적인 정보 나눔을 한 경험이 있다.


02. 글도 자신의 자산

협업을 하다 보면 사업비를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사업계획서는 사람마다의 지식과 정보와 많은 시간이 들어가게 된다. 만약 이 과정에서 혼자만 사업 계획서를 쓰고 있다면!


'남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자.

협업이란 틀 안에서 혼자만 사업계획서를 쓰고 있고 있는 상황일 경우 꼭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 간혹 사업계획서를 쓰다 보면 자신들의 브랜드에서 자격요건이 안되기 때문에 협업해서 프로젝트는 진행하는 약속하에 나의 브랜드로 지원을 할 수 있겠냐는 유혹이 오곤 한다. 물론 잘 협업이 된다면 너무 좋은 제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때도 혼자만 사업 계획서를 쓰고 있다면!


혼자 작성하고 그 사업계획서를 차라리 혼자 가지고 있자. 그리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 사업계획서도 유형의 가치이고 나의 사업 아이디어가 담긴 콘텐츠이다. 협업 관계에서 내가 사업계획서를 쓰는 순간 그 사업계획서는 공유가 되면서 공동의 자산이 된다. 내가 쓴 사업계획서 글에서 나중에는 이리 고치고 저리 고쳐져 그들의 사업계획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의 아이디어는 내가 지키자.


사업계획서도 내부 문건으로 공유하지 않곤 한다. 잊지 말자, 선정이 안된 사업계획서라도 가지고 있으면 추후 다른 계획서를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의 콘텐츠임을! 함께 사업계획서를 써보자는 제안 이후 제안해 온 브랜드의 사업 아이템으로 사업계획서를 쓰고 그 사업계획서를 주고 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필자는 A 브랜드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계획서를 쓴 일이 있다. 당시에는 A브랜드로부터 크루라는 이름 하에 필자에게 사업계획서를 맡아서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었다. 사업계획서를 써온 경험이 있으니 잘 쓸 거라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쓰며 일거리를 찾자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그 사업계획서들은 A 브랜드의 자산이 되어있겠지' 생각해 본다.


참고로, 사업계획서 대리 작성은 사업자금 부정 수급으로 부정 편취로 해당한다.


03. 평등한 위치

협업을 하다 보면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고 이걸 할 사람들이야'라는 말에 혹해 동등한 위치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어느덧 무언의 수직적 관계에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협업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내가 어느 순간 속해져서 나의 일보다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인디펜던트 워커로서 지금 내 독립성을 지켜가며 활동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의 브랜드에 들어와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수직적인 관계를 생각하면서 'Crew'라는 단어로 함께 일을 할 사람들을 찾고 모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해진 목적이나 프로젝트가 없이, 단순히 같이 일을 찾아서 자신들의 브랜드 안에서 일을 같이 하길 원한다면 크루라는 단어 사용은 지양하길, Hiring이란 위계구조가 명확한 단어가 있지 않은가! (러닝 크루 등 한 가지 관심사 아래 재미있고 즐거운 활동을 같이 하자는 의미에서 그룹을 모을 때 사용되는 '크루'는 환영!)


그리고 '저 친구 저 브랜드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다던데?'라는 소문과 '이제 자신의 브랜드 그만두고, 저기서 일을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그건 나의 독립적인 위치를 잃어버린 거니 꼭 일과 관계의 구조를 다시 생각해 보자.


협업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서 '저분과 같이 일하게 되었어요', '크루로 들어와서 같이 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면!


'내가 나의 브랜드로서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의 브랜드 안에 들어가 아래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생각해봐야 한다. 함께 동등한 위치에서 일을 하는 건지, 혹은 내가 들어가서 그 브랜드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나의 위치를 꼭 짚고 넘어가길 바란다.

*'(돈은 못주지만) 자신들의 브랜드에서 함께 재미난 일을 만들어 나가 보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도망쳐야 한다. 필자는 나의 브랜드를 그만하고 자신들의 브랜드에 들어와서 같이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나가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실제로 받았다. 하지만 스스로도 재미난 일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열정페이 같은 제안은 쉽게 거절해 내자.


04. '시작하는...', '도와주는...'

함께 협업하는 사람의 입에서 '이제 시작하는 위치니까 도와줄게요', '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도와줄게요'라는 말이 나온다면!


빠르게 도망치길 추천한다.

나의 경험으로 이 말을 한 사람들은 나를 동등한 위치로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본인들의 경력과 경험이 많아 우위에 있으니, 협업이라는 틀 안에서 이용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이 활동한 지 몇 달이 안되었다면 이 말을 들어도 괜찮지만 몇 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말을 듣는다면 그들은 나에게 무례한 말을 하고 있는 거 일 수도 있다.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시작해 봐요', '함께 성장해 봐요' , '함께 재미난 일을 만들어봐요'라는 함께 그리고 같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을 듣는 게 맞다는 것을 기억하자.

*필자는 협업이라고 생각했던 관계에서 저런 말들을 듣고 시작하거나 중간에 저런 말을 들었을 때 항상 끝이 좋지 않았다. 열정페이를 당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본인들의 업력만 생각하고 상대방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일의 경험은 자신들에 비해 낮을 거라고 생각하고 본인들과 함께하는 게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조심하길 바란다.


끝맺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그 틀 안에서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다시 보이게 된다. A는 A 브랜드로서, B는 B 브랜드로서 함께 하는 구조가 협업이다. A가 A 브랜드를 잃고 어느덧 B의 B 브랜드 안에서 일을 하는 구조로 느껴지거나 보이게 되는 순간 독립성을 잃은 것임을 잊지 말자. 그걸 알게 된 순간 스스로를 부족하게 느꼈다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가 안타까워지는 순간이 온다. 그전에 나 스스로 나를 챙기고, 나로서도 괜찮다, 내 위치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꿋꿋하게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


혼자여도 괜찮다!


PS. 그렇다고 협업을 안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 주의사항을 지켜가며 일을 하면 더 재미난 일들을 크게 할 수 있다. 지금도 주위에는 협업 관계로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함께 재미난 일을 꾸며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관계에서는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각자가 잘하는 일을 나눠 함께 믿고 일을 하며 협업 관계 안에서 누가 더 일하고 누가 덜 일하는 것 없이 각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나가고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다. 다만, 협업, 크루, 동료와 같은 듣기 좋은 감투를 쓰고 본인들의 브랜드 이름 아래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이용하는 구조는 사라지길 바라본다. 뭔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본인이 한 가지 일을 맡아서 그 구조안에서 갇힌 채 일을 하고 있을 때 빠르게 벗어나는 게 나를 지키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앞으로 건강한 협업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바라며 글을 끝마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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