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엄마에게
노벨문학상은? 카운트 다운 5, 4, 3, 2, 1…
"HAN KANG"
다시 보아도 가슴깊이 뭉클함이 피어오르는 순간이다.
문학가도 아닌 평범한 엄마인 내가 이토록 마음이 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 책을 쓰고 싶었다.
학창 시절 글쓰기 한번 해본 적 없다. 글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초보 중에도 왕초보!
육아를 하고 퇴사를 하며 나를 설명하는 단어가 엄마, 누군가의 아내만 남았을 때쯤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뭔가 이루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그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책 쓰기였다. 내 삶 속에 나를 담아낸 책 한 권을 쓰고 싶었다.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온 걸까?!
누군가에게 말하면 비웃을 것 같았다. 그렇게 두려움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만 간직하였다. 어느 날 일단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나의 생각들을 브런치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엄마의 글쓰기란?
나를 찾는 시간, 꿈을 향한 여정, 쌓아 둔 감정의 배출, 힐링의 시간.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이 모든 것이 글을 쓰고 싶은 초보 글쟁이 엄마의 마음이다.
혼자 조용히 드문드문 글을 쓰다가 글쓰기 커뮤니티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혼자 끙끙 앓아왔던 응어리가 조금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왠지 함께 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엄마들 50명이 모인 온라인 오픈채팅방에서 각자 매일 글쓰기를 인증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런 걸 황금 타이밍이라고 할까?
문자가 외면받는 시기, 디지털에 역행하는 글쓰기에 마음 한구석에 분명 불안함도 있었다. 소신 있게 꾸준히 글을 쓰는 엄마들의 열정에 불을 집혔으니!
바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소식!!
속보로 전해진 기사로 채팅방은 도배되며 그 감동을 진하게 나눴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가?
사실 부끄럽지만 한강 작가님의 유명한 작품들을 알고 있음에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면 어떠하랴. 글쓰기를 사랑한다는 동질감 때문일까? 그 감동은 엄마들의 마음에 파도처럼 일렁였다.
우리나라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자부심이 생겼다. 더불어 글을 쓰는 일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쳤다.
출판계의 판을 뒤집고 나타난 '텍스트힙'! 이 강한 물결에 올라타 하루에도 몇 번 좌절하는 내 안의 자아와 싸워 이기며 글을 쓰는 인생으로 나아가고 싶다.
작가님의 수상이 글 쓰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강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