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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망 Mar 04. 2023

글쓰기 왕초보의 소설 쓰는 법-①

*글에서 말하는 소설은 순문학이나 웹소설이 아닌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판타지' 소설입니다.


01 '소재'부터 찾았어요!


압니다.

왕초보에겐 '소재'라는 말부터 어렵다는 사실을요.

사전은 소재를 이렇게 정의해요.

'예술 작품에서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내기 위해 선택하는 재료'

전 사전적 정의보다 비유적 예시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예를 들어볼게요.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보니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가 있어요.

여러분은 셋 중에 어떤 재료를 선택하실 건가요?

모두 원하는 답변이 다르겠죠?

답이 무엇이든 여러분이 선택한 재료가 소설에선 소재라고 불립니다.

저는 소설의 재료로 '눈물'을 선택했어요.


왜 눈물이었을까요?

제 방에는 화장대 거울과 마주 보며 놓여있는 침대가 있어요. 저는 집순이에 귀차니즘이 아주 심하고 의자나 소파보다 침대를 아주 사랑해요.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연유 뿌린 딸기도 먹고, 음악도 듣죠.


2021년 5월, 그날도 어김없이 침대에서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다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 져 가수 성시경 님의 노래를 잔뜩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어요.

'내게 오는 길' '거리에서' '좋을 텐데' '넌 감동이었어' 같은 명곡들을 따라 부르며 감성의 수치가 최고조에 이르던 때 '외워두세요'라는 곡이 다음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처음 들은 것도 아닌데 그날은 뭔가 곡의 느낌이 달랐어요. 멜로디가 유난히 아련하고, 가사가 유독 저릴 듯 슬펐어요.

툭.

화장대 거울에 비친 저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난 진짜 울보야. 눈물이 너무 많아. 만약 눈물이 돈이 되는 세상이라면 부자가 되겠어!"


저는 마지막 말을 다시 곱씹어봤어요.

"눈물이 돈이 되는 세상? 그래! 그거야! 눈물이 돈이 되는 세상에 대해서 써보는 거야!!!"


그렇게 저의 소설은 시작이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소설을 써보고 싶다 생각하여 검색창에 '소설 쓰는 법'을 입력하면

"00 문예창작학원 추천드려요! 합격자 수가 많은 편이더라고요."라는 광고성 답변이 돌아오거나,

듣기만 해도 지루한 소설의 3요소는 '주제, 구성, 문체로 정의되고...'로 시작하는 백과사전식 답변이 대부분일 거예요.  


혹시 저처럼 문예창작과, 국어국문과 출신이 아니고, '순문학'이 메인인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을 원하지 않고, 소설을 쓰고 싶으나 글쓰기 왕초보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은

글의 재료부터 찾아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밤'에 대해서 써볼까?

'밤에 일하고 낮에 일하는 세상이 된다면?'

'아파트'에 대해서 써볼까?

'층간소음을 내는 사람들을 한 아파트에 몰아 넣는다면?'


큰 재료를 하나 잡고 거기에 조금 더 디테일한 부가설정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어때요?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마구 뿜어대던 소설 쓰기의 시작이 조금 쉽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이제 편하게 침대에 누워 여러분들의 재료를 구해보세요.


그래! 나는 소재를 00으로 하기로 결정했어.

옷도 편하게 입었고, 의자 높이도 조정했고,

커피도 준비했고, 머리도 정수리까지 높이 질끈 묶었어.

노트북을 열고 문서 프로그램을 열었지.

하얀 여백에 커서가 깜빡거리네?


근데 뭐부터 써야 하지?


다음글에선 MS워드나 한글 2020만 보면

눈앞이 캄캄해지시는 분들을 위해

왕초보가 소설 쓰는 법-②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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