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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망 Jan 10. 2024

신인작가 3쇄 찍고 해외 수출 하다

2023년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도서전

아마 이때였을까요?

제 책이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발판을 열게 된 때 말이죠.


뜨거웠던 8월의 어느 날, 출판사 담당 매니저님께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태국에서 오퍼가 왔다고 말이죠.


아시겠지만 저도 출판은 처음이라 오퍼(Offer)의 뜻이 아리송했습니다.

영어 Offer 에는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제안하다

2. 제공하다


태국 출판사에서 제안만 한 건지

수출 계약을 확정 지어서 출간과 계약금(?)제공할 건지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그게 그 말인 것 같은데 뭘 몰랐을 때는 정말 헷갈리더라고요.

저처럼 출판이 처음인 예비 작가님들은 모두 궁금해하실 것 같아 간략하게 정리해 볼게요.


매니저님께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판권 해외수출 상에서 용어 오퍼(Offer)란 계약하고싶다고 제안한 출판사가 있다는 뜻이래요.


그러면 한국 출판사에서 "몇 월 며칠에 오퍼 마감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제안하고 싶은 출판사에서는 모두 오퍼를 넣어주세요" 라고 공지를 하며 오퍼 마감일을 잡는다고 하더라고요.

공지한 마감일이 되면 오퍼 들어온 출판사들의 계약조건을 각각 검토한 뒤에 최적의 출판사로 최종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요.


또 소요 기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

한국 출판사 저작권팀 -> 한국 에이전시 -> 현지 에이전시 -> 현지 출판사를 거쳐서 논의가 오가고 계약을 진행하기에 정말 많은 분들이 많은 과정을 통해서 진행 해주시는 복잡한 일이더라고요!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판권수출을 무려 태국과 대만에서 할 수 있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이 소식을 저만 알고 있기엔 아쉽기에

태국, 대만, 홍콩(대만과 같은 번체자 사용)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을 함께 전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의 주인공 이름 엠마는 바로 저의 영어 이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제 책이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그들의 모국어로 번역된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또 정말 기쁜 일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공개된 곳에서 하고 싶진 않았는데)

사실 저는 후원하는 아이가 두 명이 있는데 그중 한 아이가 태국 아이입니다.

2017년부터 6년 정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네요.  

아이가 6살 때 후원을 시작했는데 올해 벌써 12살이니 말이죠.

항상 편지만 주고받다가 코로나 터지기 전인 2019년 12월 제 친구를 만나러 태국에 갔었습니다.

편지에 제 사진을 항상 첨부하여 보내 주었기에 30명가량 되는 후원자들 중에 단숨에 저를 알아보던 사랑스러운 친구입니다. 편지에 자기 동네에 있는 큰 산을 항상 그려서 보내주고요. 공부보다는 축구가 재밌다고 하는 귀여운 녀석이죠.

손을 꼭 붙잡고 다닌 줄 알았는데..저만 꼭 잡았네요 하하;;

사진을 찍은 이 날로부터도 벌써 4년이나 흘렀네요.


너무 보고 싶은 이 친구에게도 편지로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태국어로 된 책을 이 친구에게 줄 수 있고 아이가 그걸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후원자로서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짧은 만남 뒤 헤어지던 날 저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후원자님, 저를 보러 다시 와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그럼~당연하지."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고 하늘길이 막혀 아직 그 약속을 못 지키고 있네요.

얼마전 확인해보니 올해부터 다시 후원자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올해 태국에서 책이 출간되면 책을 들고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러 꼭 가고 싶습니다.

그 날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덧붙여, 2024년 1월 10일 오늘 출판사 담당 매니저님께 3쇄라는 기쁜 소식도 전해 들었네요.

제 책이 벌써 3번째 인쇄라니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2023년 5월에 출간하여 1년이 좀 안된 시간에 벌써 세 번째가 되었네요.


이 모든 것이 제 책을 많이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4년 새해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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