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인재는 A학점을 받는 인재다. X형 인재의 X는 미지수 x에서 나왔다. X형 인재는 미지의 것에 도전하는 인재다. X형 인재는 알려지지 않은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혁신적 아이디어, 창의성, 도전성을 두루 갖춘 인재다. 미래형 인재는 X형 인재다. 2020년에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해는 2036년이다. 전 카이스트 총장이었던 서남표 총장은 대학은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사람을 뽑는다고 했다. 2036년의 사회에서 과연 어떤 인재가 성공할까? 나는 모든 어린이들이 그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관계 없이 인공지능 시대에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기회를 가지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부모들이 자녀의 성장을 도와주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미래에 X형 인재가 필요한 이유
미래사회의 특징은 기술 변화의 가속화이다. 이러한 미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X형 인재가 필요하다. 「미첼 레스닉의 평생 유치원」에 보면 레스닉 교수와 칭화대 천지닝 총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레스닉 교수는 MIT 미디어랩 교수로 스크래치의 아버지로 불린다. 스크래치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코딩할 때 많이 쓰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다. 칭화대는 중국 이공계 명문대이다. 후진타오와 시진핑이 이 학교 출신이다. 천 총장은 A학점을 받는 A형 학생들이 칭화대에 많이 들어오는데, 미래에는 A형 학생으로는 부족하고 X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천 총장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많은 A형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고 높은 시험 점수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천 총장은 이제 중국에 새로운 유형의 학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X형 인재라고 부른다. 천 총장에 따르면 X형 인재들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그들은 단순히 교과서에 제시된 과제를 풀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는 데 더 열중한다.” (출처: 미첼 레스닉의 평생 유치원)
단순히 제시된 문제를 잘 푸는 우수한 학생은 A형 인재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부 방법은 A형 인재를 기르는 방법이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생은 X형 인재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X형 인재다. X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안내해야 될 것이다.
미래 인재 조건에 주목하는 중국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인공지능 교과서를 개발하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우수한 인재를 중국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천인계획을 수립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은 인재정책 만이 미래의 길이라고 인식하고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천 총장은 X형 인재를 많이 길러내는 것이 칭화대의 목표라고 한다. 인공지능 교과서 개발 책임자 친 주진 주임은 2019년 SW교육 글로벌 컨퍼런스의 기조 강연에서 “청년이 강해야 중국이 강하다. 인공지능 교육이 강해야 청년이 강해질 수 있다.”라며 인공지능 교육이 미래를 선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2018 SW교육 컨퍼런스)
중국 인공지능 교과서는 “실습과 이론을 모두 활용하는 학습 과정을 강조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실용적인 능력 배양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학년 인공지능 실습 교과서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아동이 연령 별로 거치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따라 학습 내용을 배열하고, 아동의 시력을 보호하며, 올바른 학습 습관을 만들고, 학습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설계”한다. (출처. 2019 SW교육 글로벌 컨퍼런스)
유치원 과정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 되었다.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에게 “신나는 노래를 들려줘”라고 말하면, 로봇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 활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으면, 교사는 아이들을 두세 명씩 모둠으로 묶어 인공지능 로봇과 직접 소통하도록 해준다. 아이들은 인간-기계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깨닫게 된다. 중국 인공지능 교과서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구능력을 자극하는 방향이다.
초등학교 단계는 알고리즘 사고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전환되는 1학년은 ‘인공지능 발견’에 집중한다. 2학년 학생들은 일정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인지’에 집중한다. 3학년 학생은 논리적 사고와 개인 간 기술 개선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활용’에 집중한다. 4학년 학생은 체험 활동과 개별적인 논리 사고 능력에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이미지화를 통한 ‘창의적 인공지능’에 집중한다. 5학년 과정은 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게임, 교실 내 실험 등으로 구성한다. 조립을 통한 ‘인공지능 조립’에 집중한다. 6학년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고도의 교육을 받으며 ‘인공지능 확장’에 집중한다.
중학생들은 다양한 AI 기술을 재활용 재창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내용을 이해하고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다. (출처. SW교육 컨퍼런스)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에 성공할 수 있는가
과거 공부하는 방식은 지식을 잘 외워서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산업화시대 대량생산 체제에서 신속 정확이 모토였다.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해 내는데 부합하는 가치였다. 미래는 더 이상 이런 대량 생산체제다. 이 방식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미첼 레스닉 교수는 부산 컨퍼런스에서 한국 학생들의 코딩 수업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스크래치 사이트에 30개의 똑같은 코드가 올라와 있었다. 레스닉 교수는 처음에는 같은 프로그램이 여러 번 복사된 버그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버그가 아니고 서로 다른 주소에서 등록한 것이었다.
레스닉 교수는 코드는 시와 같아서 누구도 같이 만들 수 없는데, 도대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했다. 수업에서 30 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방법을 배우고,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똑똑한 우리 학생들은 미국 사이트에 업로드까지 성공했다. 코딩 방법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알려줘서 똑같이 짜는 방식이 잘못된 방식이라고 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시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코드를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해서 시처럼 사람에 따라 다른 자기표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거다. X형 인재를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A형 인재를 가르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과거의 방식으로 가르치고 배울 때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조지프 아운 총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고등교육」에서 진짜 문제는 정보를 분류,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포춘 500대 기업이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는 결국 깊이 사고하는 사람들의 몫이 될 거라고 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 때문에 미래에 요구되는 역량은 부모님들이 성공하는 데 필요했던 역량들과는 다르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2036년 이후에 사회에 진출한다. 미래사회에 성공하는 X형 인재의 특징은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전달하고 암기하는 과거의 방식보다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깊은 생각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까지 심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