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하루, 시작은 바로 나로부터 비롯된다
하루 시작하는 아침에 아이를 응원해요
안녕하세요. 오늘도책한잔 박기량입니다. 요한이 초등학교 졸업하고 예비 중으로 보내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 산에 갔다, 집 또는 도서관에서 시간 보냈어요. 사교육 하지 않고 독서하면서요. 두꺼운 문학, 철학, 과학 책이 아닌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과 과학잡지가 대부분이에요. 간혹 도서관에서 동생이 빌린 소설책같이 봐요.
엄마가 다음 책으로 넘어갈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 역량이 부족한가 봐요. 대신, 제가 읽는 책에 관심을 보여 철학 책과 과학 책 보이는 곳에 두고 읽고 있어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책을 많이 읽으시고, 신문을 곁에 두고 보셨기에 스며들었나 싶어요.
중학생이 된 요한이는 여전히 밝고 명랑해요. 사랑 표현도 많이 하고요. 아침이면 반려견 강아지 해님이 사료 챙겨주고 두 아이가 소형 자동차에 올라 타요. 시동을 켜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면서 아침 기도 시작해요. 둘째 아이 초등학교 도착해 내리고 나면 요한이를 위한 응원가를 불러요.
“엄마가 응원해.”
“아빠가 응원해.”
엄마, 아빠로 시작해 할머니, 할아버지 학교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이름 붙여 응원가를 불러줘요. 예를 들어 우주가 응원해, 해바라기가 응원해, 나무가 응원해, 원자가 응원해, 선생님이 응원해, 링컨, 에디슨...
그리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이렇게 말해요.
“모두가 너를 응원하고 있어. 오늘 하루도 힘내."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중학교 사춘기 시절,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어서 아이 등굣길에 불러주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잔소리하는 엄마지만 하루 시작하는 아침에 아이를 응원해요.
가족들이 잠들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늦게 잠들었는데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서 잠자는 시간, 12시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침에 일어나 대충 먹이고 학교 가면 안 될 것 같아 입맛 돋게 하루 전날, 치아바타 반죽해서 아침에 빵을 구워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며 시작하는데 개학하고 순서가 바뀌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고, 반죽해 놓은 치아바타 오븐에 넣어 구워요. 그리고 사과, 당근, 한라봉 주스를 만들고 아침에 먹을 밥을 간단히 준비해요.
눈 비비고 일어나 아이가 물 한 잔을 마시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어요. 아침이라 특별히 많이 먹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너무 안 먹고 가면 안 될 것 같아 아침에 바로 간 사과, 당근, 한라봉 주스와 갓 구운 치아바타에 버터와 블루베리 잼을 발라 먹어요. 과일주스, 치아바타, 블루베리잼 모두 엄마표예요. 반찬도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엄마는 오늘 하루를 위해 맨발로 산을 걸어요. 손에는 묵주를 들고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스스로 성당을 다니기 시작해 신앙생활 열심히 했는데 니체 영향으로 한동안 방황하다, 지금은 산을 걸으며 기도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내가 잘 살아야 모든 것이 괜찮다는 것을요.
아침을 시작하는 것도,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내가 잘 살아야 다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침을 준비하는 것도, 아이에게 기도해 주는 것도, 응원가를 불러주는 것도, 산에 가고 청소하며 보내는 시간도 내가 나를 잘 돌봐야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는 것을요.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바랬던 것이 바로 이것였어요.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것>
괜찮은 하루, 시작은 바로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아침을 준비하며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