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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니 Apr 28. 2021

그래서 얼마나 드냐고요?

20평 아파트, 1인 가구 자취 비용

자취를 시작한 지 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이면 대부분의 6개월 할부가 끝난다. 물론 에어컨 할부가 새롭게 시작됐지만 여유롭게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줄어들게 된다. 11월, 12월에는 공과금과 관리비 등이 정산 과정에서 한 달치가 온전히 나가지 않았고, 이제껏 할부와 필요한 것을 사느라 매달 월급의 100%를 지출하고 있었던 탓에 자취 후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리하지 않았다. 가계부를 의무적으로 쓰고 있었지만 계산해보기 싫었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됐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데이터가 쌓이기도 했고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할부만큼 지출이 늘 것 같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고정비만 매달 120만 원 정도 썼더라는 것이다.

4개월 평균을 내어보니 매달 꾸준히 나가는 돈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용대출 이자 28,600원

전세대출 이자 81,700원

관리비와 수도요금 104,000원

전기요금 5,000원

가스요금 40,000원

인터넷 요금 18,000원

각종 구독 서비스 83,000원(이 중 어도비가 50%)

차량 유지비 250,000원(주유비, 보험료, 자동차 수리비, 세차비)

식비 300,000원

생필품 78,000원

기타 폰요금, 보험료, 기부금 등 211,000원


1월 혹독한 추위에 가스요금이 6만 원이 나왔고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 감에 따라 요금이 줄어들고 있다. 어둡게 사는 것을 선호해 지금은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지만 여름에 에어컨을 켜면 한 겨울 가스요금 수준으로 전기요금이 나오게 될 것이다. 그래도 연평균 가스+전기요금은 5만 원 선으로 유지될 것 같다. 식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아마 매달 소규모로 집들이를 계속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식비는 앞으로 20만 원으로 맞춰볼 생각이다. 집에 필요한 것들이 슬슬 갖춰지고 있으니 생필품도 5만 원으로 낮춰야겠다.




재미있는 점은 독립 후 생긴 지출 항목(대출이자들, 관리비 및 수도요금, 전기, 가스, 인터넷 요금)을 합치면 독립 전 부모님께 드렸던 생활비 30만 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매달 10만 원씩 드리고 있는데 그 돈은 가족이 다 함께 가입한 상해보험료로 대부분 나가고 있어서 기타 보험료에 추가했다.) 심지어 식비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내 간식만 살 수 없어 항상 가족들과 먹으려고 넉넉하게 사거나 돌아가면서 배달을 시켜먹거나 집에 있기 답답해서 매번 약속을 만들어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꽤 많은 식비를 지출했기 때문이다.


분명 자취하는 친구들이 자취하면 돈 못 모은다 했는데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남들은 얼마나 쓰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적게 쓰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많이 쓰고 있는 걸까? 여기서 최대한 줄이면 매달 20만 원쯤 아낄 수 있을까?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줄여서 용돈 포함 매달 지출을 125만 원으로 맞출 생각이다. 나머지는 어떤 방법으로 모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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