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류 Apr 29. 2024

2024. 01. 22 - 2024. 01. 24

2부 19화


2024. 01. 22     


 오늘부터 갑자기 여자 출근 티오가 줄어서, 신청한 근무를 반려당했다. 만근자 위주로 등록해서 그렇다고 했다. 티오가 줄다 보니 이제 앞으로는 당일 오전마다 확인해서 인원 체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자 골치가 아팠다. C사와 달리 옥천은 출근 확정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게 유일한 메리트였는데 그러한 메리트가 없어져 버렸으니까. C사도 요새 단기 인원이 줄어서 주 1회 출근하기도 힘든데, 옥천마저 이런 식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까.     


-     


2024. 01. 24     


 오전 8시에 오늘의 출근이 가능한지 연락을 했더니 9시까지 명단을 정리해서 알려주겠다는 답장이 왔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출근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 출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옥천을 가는 게 이렇게 기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설 명절이 다가와서 그런지 유독 선물세트 입고가 많았다. 그것도 박스채로 선물세트들이 들어와서 그런지, 중간중간 아픈 팔을 부여잡고 분류를 해야 했다. 날씨마저도 추웠다. 눈 오는 날의 옥천은 영하 10도를 찍는데, 오늘도 그랬다. 눈이 와서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가 몰아쳤다. 예비로 챙겨간 마스크는 계속 습기로 젖어들었고, 아무리 마스크를 닦아내도 축축함은 사라지질 않았다.     


 지난주에 이름을 막 부르던 사람에게 내가 나이가 더 많다고 밝혀서인지, 오늘은 그 사람이 처음으로 존댓말을 썼다. 매일 반말하더니 나이가 많다는 걸 알게 되니 그제야 존댓말을 쓴다는 게 황당했다. 만약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친하지 않은 사이에 반말은 기본 예의가 아닌데 말이다. 그러한 것조차 이야기를 해야 시정이 된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 01. 1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