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첫번째 유서.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작가의 서랍'에만 넣어두고 발행은 하지 않았던 글들이 뭐가 있나 눌러보다가 발견한 글이다.
23년 5월에 쓴 나의 첫번째 유서를 보면서 지금도 같은 내용으로 유서를 남기고 싶은가 생각을 하다가 '응, 맞아' 하는 생각으로 [발행] 버튼을 눌러버렸다.
2023년 5월 2일.
새해작가님의 부자수업 시간에 '감정분리'를 위해 작성한 유서.
(**아래 유서는 정말 죽으려고 작성한 유서가 아니며, 교육 중 필요에 의해 작성한 유서임을 밝힙니다. )
그 때 작가님과의 부자수업을 통해 '내가 몰입하고 싶은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대로는 23년 하반기에 내가 몰입하고 싶은 것에 몰입을 하게 도와준 시간이었다.
<유서>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엄마, 엄마의 딸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동안 자신, 당신 자신보다 나를 위해 살았을 날이 많은 우리 엄마. 내가 조금이라도 더 엄마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지금까지 내가 모은 모든 자산은 엄마 자신의 행복을 위해 써 주세요. 사랑해.
엄마의 딸이어서 나는 정말 행복했어요. 나는 늘 엄마의 행복이었으니, 내가 먼저 가도 엄마의 행복으로 남고 싶어요.
사랑하는 아빠, 요즘 들어 사랑해라는 표현이 많이 줄어서 미안해. 속이 좁아서 그랬어요. 남은 시간, 아빠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게요. 아빠의 매일을, 매 순간을 나는 사랑해.
사랑하는 오빠, 그리고 민성아. 늘 전화 통화 끝에 '사랑해' 라고 하면 되돌아오는 '사랑해'가 있어서 좋았어. 사랑을 표현받는걸 좋아하는 나에게 사랑을 표현해줘서 고마워.
그동안 사랑해라고 엄마, 아빠, 오빠, 민성이에게 아낌없이 말할 수 있어서, 가족이어서, 딸로써, 동생으로써, 누나로써 나는 정말 행복헸어요.
그리고 내 삶 속에 존재해주신 모든 분들께. 제 삶 속에 기꺼이 존재해 주시고, 동행해주셔서, 저에게 행복과 사랑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참 행복하게 지내다 가요.
저를 생각하면 눈물보다는, 우리가 나눴던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며 웃어주세요.
여러분의 매일 매순간이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그리고 그것을 느낄 여유가 있는 삶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혹 제가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상처주었다면, 그 상처에, 마음에 죄송합니다.
여러분,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세요.
저는 이 삶이 진심으로 덕분에 행복했어요. 아낌없이 사랑하고, 감사히 사랑받고 갑니다.
편안한 매일, 무탈한 매일이 되길 바라요.
안녕.
2023.05.02
김민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