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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 큐레이터 서윤 Sep 17. 2023

괜찮아 , 지금부터 하면 돼

누구나 이해와 적용이 빠른 분야와 느린 종목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네 명 모두 각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속도가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왜 한번 설명하면 못 알아듣는 거야?" 라거나

 "이게 그렇게 어려워?"라거나,

"왜 이게 안돼?"라는 말 나도 모르게  상처를 준 적이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알면 괜찮아,”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건 네가 모자라거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거야,”

 지금 나에게도 수 없이 해주는 이 말들이 얼마나 힘이 나고 위로가 되는 말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 나이가 돼서야 정해진 수순을 밟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저 지금 시작해도 된다는 것,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 핀잔 대신 포용을 해주는 마음을 내어 주는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가끔은 중간점검을 하듯 나의 주위를 돌아본다. 때로 길을 잃은 느낌이 들거나 왜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 일을 선택해야 하는지, 왜 이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려 하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싶어지는 감정적 불편함이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중간점검은 일의 지나간 상황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상대들과 서로의 감정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어젯밤 술 취한 친구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잠깐의 하프타임이 필요하듯 인생의 후반전을 뛰기 위해 잠시 중간 점검을 하는 시간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네가 모자라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친구에게도 중간점검을 하는 시기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함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지고.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를 유지하며 리더로서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고 , 이를 통합해 나갈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로서 자기가 한 말을 기억하고 비즈니스 목표와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동반자적 관계를 지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 바라보는 방향의 시선이 다르고 조직을 키우기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다면 낯설겠지만 다른 땅을 찾아 떠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가 존 스타인 백은 어느 인터뷰에서 ‘첫 문장 쓰는 일이 언제나 두려웠다”라고 고백했다.


글을 쓸 때뿐이겠는가.

누구에게나 도전은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두려움과 자신을 믿어야  꺼낼 수 있는 용기의 마음을 내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친구에게 ‘언제나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라는 말을 전하며 훗날 멋지게 성공해 있을 친구에게 이 글을 꺼내 보여주고 '참 잘했어요' 라며 칭찬의 마음을 미리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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