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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이 May 11. 2024

Chap.28 화농성 한선염 수술 결심

그리고 나를 괴롭혀 왔던 요로결석이 빠지다!

5월 초에 피부과를 다녀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요로결석 때문에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응급실을 총 3번이나 다녀왔고, 요로결석이 빠지지 않아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를 괴롭혔다. 물만 마셔도 구토를 해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해 살이 빠졌다. 마지막으로 응급실을 다녀온 이후에도 구토 증세가 심했고 속이 더부룩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래서 예전에 다니던  내과를 찾아가 소화제와 링겔 주사를 하나 맞고 왔다. 그 뒤로 구토 증세는 많이 완화되었는데 아직까지는 이전처럼 밥을 먹고 있지 못하고 있다. 요로결석 이후 식욕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고 점심을 먹으면 저녁 생각이 거의 없다. 밥을 조금만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서 많이 먹지  못하고, 또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든다.

5월 2일에는 피부과를 다녀왔다. 예약시간보다 한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진료가 이미 밀려 있었다. 내가 보는 선생님은 처치실과 진료실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 진료가 밀리는 일이 다소 잦은 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른 선생님들은 처치실에서 처치하는 것은 레지던트에게 맡기는데 지금 보는 선생님은 자기가 다 해준다. 지금은 전공의 파업때문에 레지던트가 없지만 레지던트가 상주하고 있었을 때도 그렇게 하셨다. 그래서 매번 겨드랑이에 한선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때마다 교수님이 직접 놔주셨다. 나는 매번 주사를 맞고 병변을 확인하다 보니 처치실에서 교수님을 뵙는 편이다. 이번에 갔을 때에는 왼쪽 겨드랑이 끝부분에 구멍이 뻥 뚫려 피와 고름이 나오는 상태였다. 예전에 교수님한테 이럴때 쓰라고 안약을 하나 받은게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급한대로 에스로반 연고를 발랐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요즘 들어 오른쪽은 별 증상이 없어서 주사도 거의  안맞고 있고 오른쪽의 경우 한 2-3방 정도만 맞고 있다. 이 날도 고름이 나온 곳과 그 앞쪽만 맞았다. 매번 재발이 왼쪽만 되다 보니 교수님께서 수술을 권유해주셨다. 이전에는 상태가 좋아서 당장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재발이 잦으면 차라리 수술하는게 재발을 훨씬 낮출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외국을 나갈 일이 있다 보니 수술을 하는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매번 목요일 오전에 수술을 하시는데 지금 예약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6월 말은 되어야 수술이 가능했다. 진료 때 수술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진료를 보고 난 이후 차라리 수술하는게 외국가서 생활하기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은 수술 선택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하셨고, 지금처럼 주사 맞고 그러는게 나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하셨다. 수술비용은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측정되지만 보통 수십 만원 정도면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5월 9일에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사실 건강검진이라고 하더라도 피검사와 소변검사가 다라 할까말까 고민했다. 매번 류마티스 내과 진료를 보러 갈 때마다 피검사를 하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에 나오는 것은 이미 내가 어느 정도 결과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받는 건강검진이기도 하고 국가건강검진을 하면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적성검사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하러 갔다. 어차피 내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건강보험이 해주는 거니까 받아도 손해볼게 없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종합병원을 예약해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지하 1층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은 다음에 신체계측을 하고 청력검사와 시력검사, 피검사, 소변검사, 치과 검진 등을 했다. 피검사를 할 때 이곳저곳 바늘을 찔러대서 짜증이 좀 낫지만 화는 내지 않았고 무사히 손등으로 피를 뽑고 나왔다. 치과 검진에서는 충치는 하나도 없었고 치석도 없었다. 충치치료를 한 6년 전쯤에 했는데 그 뒤로 새로 생기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교정이 필요한 치열이기는 하지만 치아 건강 자체는 좋은 것 같다. 유일하게 내 몸뚱이 중에서 좋은 부분. 솔직히 말해서 이 닦는 것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좀 게으른 편인데 충치 안생기는게 용하다.


5월 10일에는 요로결석 결과를 보러 다녀왔다. 정말... 요로결석 안빠져서 수술해야 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이 날은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CT 촬영을 진행했다. 피부과를 다녀온 다음 날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피가 막 묻어 나와서 요로결석이 빠졌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리가 그 다음주가 예정일이여서 이게 생리주기가 안맞아서 나오는 건지 요로결석 때문인건지 구분이 안갔다. 그 날은 피가 좀 나와서 라이너까지 차고 있을 정도였고 그 다음날부터 안나왔다. 간간히 소변을 볼 때 피가 좀 묻어 나오는 정도였다. 허리나 옆구리가 아픈 통증도 없어서 부모님은 요로결석이 빠진 것  같다고 하셨다.


CT 예약시간에 맞춰서 가고 한 40분 정도 기다렸더니 결과가 나왔다. 교수님이 요로결석 봤냐고 물어보셔서 보지는 못했는데 혈뇨가 나왔다고 했다. 아주 세심하게 CT 촬영을 보고 계셨는데 요로결석이 드디어 빠졌다! 6.6mm 정도 되는 결석이 자연배출 되어서  참 다행이다! 그동안 유튜브 보면서 수술하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서 걱정이 많았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결석 수술하고 나면 스텐트를 내부에 삽입해야 한다고 해서 무서웠다. 예전에 손가락 골절 수술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엄청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어서 수술실은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천만 다행이도 요로결석이 빠져서 이제 비뇨기과는 바이바이하게 되었다!!! 참고로 내가 다니는 대학병원은 요로결석 CT 촬영비용이 5만원 조금 안나온다. 인터넷 보면 무슨 CT 촬영이 10만원씩 하던데 그런거에 비하면 비용은 저렴한  것 같다.


이제 남은건 간 검사뿐이다. 소화기내과 협진때문에 간 초음파와 간 섬유화 검사가 예정되어 있다. 다음주에 간검사 하러 갔다 오고 그 다음주에 류마티스 내과와 소화기내과를 다녀와야 한다. 정말 무슨 병원을 1주일에 한 번씩은 가는 것 같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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