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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이 May 10. 2024

Chap.27 셰필드 장학금 신청과 캐나다 석사 결과

캐나다 석사 결과도 나오다.

셰필드 대학교의 장학금 신청 기간이 다가왔다. 여러번 장학금을 신청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보통 영국 석사는 셰필드처럼 지원자가 장학금을 신청하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장학금 선정자를 따로 고른다. 그래서 학점이 좋으면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영국 석사는 보통 1년이고 외국인 유학생을 캐시카우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장학 혜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홍콩 등의 출신들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주는 다른 장학금이 있지만 한국은 따로 그런게 없다. 그래서 셰필드에서 제공해주는 장학금이 소중하다. 125명밖에 안뽑지만 만약 뽑히게 된다면 5천 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 5천 파운드라는 것이 많은 돈은 아니지만 쌩돈 내고 다니는 것보단 그나마 낫다. 그리고 어쨌든 장학 수여를 받았다는 것이니 내 이력으로도 추가할 수 있다.

장학금 신청은 영국 시간으로 5월 12일까지였다. 나는 5월 5일에 장학금 신청서를 냈다. 질문은 매년 바뀌는 것 같다. 작년과 질문이 달랐다. 올해 질문이 더 어려운 것 같다. 1번과 2번 각각 500단어씩 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나는 내 장학금 이력을 조금 썼고 이후 내가 건선을 앓았던 이야기를 했다. 이를 교육봉사활동과 잇기 위해서 내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재능기부로 돌려주고 싶다고 썼다. 마지막에는 석사를 가기 위해서 중국 유학을 도전했던 것과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것, 사이버대를 다니던 것 등을 서술했다. 첫 번째 질문이 두 번째 질문보다 쉬웠던 것 같다. 두 번째 질문은 내 코스와 연관시켜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경험을 내 코스와 연결시켰고, 궁극적으로 내가 의료용 로봇을 개발하고 싶다고 썼다.


이번 장학금 원서는 구글의 Gemini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요즘에는 챗GPT보다 제미니를 더 많이 쓰고 있다. 먼저 내가 한국어로 쓴 다음 제미니에게 에세이를 번역해달라고 했다. 제미니를 쓰면서 놀랐던 것이 영어 표현도 좋았지만 자체적으로 에세이를 알맞게 편집해줬고 끝마무리 말까지 써줬다. 이런 능력이 있다니 놀라웠다. 챗GPT의 경우 번역해달라고 하면 번역만 해주는데 제미니는 그 이상이었다. 이어서 두 번째 질문을 완성할 때는 제미니에게 질문을 해가면서 했는데 구체적으로 에세이를 상세하게 작성까지 해줘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에세이를 완성시키는 것은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경험을 추후 상세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장학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내가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 캐나다 석사 결과가 나왔다. 어이가 없는게 원서를 1월에 냈는데 5월 초가 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탈락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도 거절이면 거절 메일을 보내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캐나다 석사의 경우 유학원과 같이 했다. 협력을 맺은 학교를 지원하면 유학원이 무료로 원서 서비스를 도와준다. 나는 캘거리 대학교를 지원했다. 유학원과 이렇게 처음부터 작업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은 못할 것 같다. 처음부터 대학을 찾는 일을 내가 거의 다 하다시피 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코스 지원이 애매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유학원측에서 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지원할 때도 내가 에세이를 완성한 이후 피드백 과정이 없었고 완성된 영어 교정만을 얘기했다. 그런데 영어 교정은 이미 브릿센트에서 받은 터라 그걸 또할 이유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원어민 교정을 받은건데 또 교정하라는 것은 내 에세이를 읽은게 맞는건지 의문이다. 지원과정에서 내가 구체적으로 도움 받은 것은 캘거리 대학교 원서 아이디를 받은 것과 원서 제출 이후 다른 사이트에 가서 서류를 업로드 해야 했는데 이때 대신 해준 것이다. 원서 지원 이후에는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4월 말 쯤에 유학원에서 원서 결과를 물어봤다. 나는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유학원에서는 5월이 되도 안오면 메일을 보내 보라고 했다. 그래서 5월 초가 되자 마자 메일을 보냈다. 솔직히 이런 과정은 유학원에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캐나다 유학은 유학원이랑 대학의 커넥션이 적은 것인지 직접적인 소통은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도 내가 했다. 메일을 보낸지 한 3일 정도 지나서 답장이 왔다. 원서량이 많아서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캘거리 대학교도 롤링 베이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월 초에 원서를 넣었다면 최소 1달 안에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미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결과를 받았다. 나는 속으로 이 대학교가 내 원서를 누락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확인이나 한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된 이유가 나한테 답장을 보내고 나서 한 이틀 지나 결과가 나왔나는 것이다. 진즉에 나왔어야 하는 결과를 닥달하는 메일을 보낸 직후에 온다?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어차피 영국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상태였느니 망정이었지 캐나다만 바라보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캐나다 대학교 원서비만 12만원을 냈는데 어이털리는 행정처리에 돈만 버렸다. 영국은 원서비라도 안냈지...


캐나다 석사는 이렇게 끝났다. 개인적으로 캐나다 석사는 유학원 이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영국의 경우 유학원에서 대부분 행정처리를 대신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다. 그리고 일부 유학원은 대학과 직접적인 커넥션이 있기 때문에 합격하기가 수월하기도 하다. 옥스브릿지나 에딘버러같은 명문대는 유학원이랑 커넥션이 없지만 그 이하 러셀 그룹 대학들은 유학원이랑 커넥션이 있다. 유학원을 잘 찾으면 영국 내에서 평판좋은 대학교를 합격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양심있는 유학원들은 수속비를 아예 받지 않거나 보증금만 받기도 한다. 유학원을 이용할거면 강남에 있는 유학원을 쭉 돌아보면 괜찮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유학원을 선택할때 절대로 UCL 같은 곳을 지원한다고 돈 100만원을 부르는 곳은 가지 말길 바란다. 솔직히 영국 유학은 요구하는게 간단한 편이라 충분히 원서 과정을 혼자서 할 수 있는데 이걸 무슨 대학당 20만원씩 주거나 좀 상위대학이라고 100만원씩 주고서 하는 것은 돈낭비다.


영국, 캐나다 석사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은 캐나다는 우선 대학 자체가 적고 영주권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합격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실제로 구글에서 캐나다 석사를 도전한 사람들을 보면 논문과정을 간 사람은 거의 없었고 코스과정이 좀 많았는데 여러 대학을 떨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영국의 경우 석사 자체 합격이나 졸업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학비는 영국이나 캐나다나 그게 그거다. 대신 캐나다는 석사 2년 코스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거주비와 생활비가 더 들어간다. 두 나라 모두 영연방이기 때문에 석사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유학생 취업비자가 풀린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언제 또 법이 바뀔지 모르니까 기회가 될 때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영국과 캐나다는 유학 시 가족동반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제한될 예정이다. 유학온 가족의 보험이나 교육을 현지인과 동등하게 대우받았는데 사회적 비용이 크다 보니 이제는 가족동반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비자법이 바뀌면서 취업비자(Graduate Visa)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지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좀 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졸업 후 비자가 바뀌진 않았다.


앞으로 나는 장학금 결과를 보고 최종 대학을 선택하고(하지만 셰필드로 마음이 기울긴 했다), 프리세셔널 여부를 선택하고, 비자 신청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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