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일
수눌음 돌봄을 이어가는 기업, 오아시스 마더케어 협동조합의 돌봄과 일.
7년 전, 2017년 11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과의 주최로 서귀포 대륜교회에서 수눌음육아나눔터 16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서귀포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교회의 신자이자 육아 중인 엄마였고, 돌봄으로 '기업'을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4개월 된 아기를 돌보며 수눌음육아나눔터 운영을 맡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도청과 소통하며 지역의 육아 가정들과 관계를 쌓아나갔습니다.
2018년, 수눌음 돌봄 사업을 알게 된 후 처음 돌봄 사업을 운영할 당시 모든 것이 낯설어 엄마들에게 각 가정의 필요에 맞는 팀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2022년 12월까지 나눔터 책임운영주체로 활동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운영이 시작된 지 2년 후 운영팀이 되어 돌봄팀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나눔터 기반 공동체는 2023년 12월까지 서귀포오아시스(운영팀)/ 맘블리/ 꼬끼오/ 064(공육사)/ 오색찬란 / 제주애서/ 오늘도 나가 놀 잰 / 시나브로 / 튼튼 스타/ 오투 칠 투투 / 소꿉놀이 / 자연에서 노는 아이들 / 해밀리 / 만수만세 팀 등 13개 이상의 팀이 발굴되어 자체적으로 돌봄 팀을 꾸려나갔습니다. 당시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에서 돌봄 공동체 발굴사업과 지역연계사업을 분리하여 다양한 커뮤니티케어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함께의 힘과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이겨내며 육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수눌음 돌봄으로 시작된 양육자들과의 인연이 치유가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각자의 워킹일정 등이 있어도 주말에는 독박을 피해 나온 함께 육아가 쉼을 주었습니다. 함께 아이들의 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자가 아님을 느끼면서도 관계적으로 따가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왜냐면 가까워질수록 사회적 가면이 벗겨지고 개인의 불안이 감정으로 표출되기 때문입니다. 감정 표현은 친구들끼리 또 가족들 간에 있는 갈등표현입니다.
가족은 갈등이 있어도 함께합니다. 경제적 관계에만 익숙했던 우리들에게도 서로 이모 삼촌이 되고, 친구가 된 것입니다. 갈등이 생겨도 갈등이 관계의 결과라고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새로운 날을 마주하면서 "정말 모르는 일이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겨났습니다. 아무래도 저 개인이 수눌음 돌봄 활동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선물은 갈등이 결과가 되지 않도록 소통하는 저 자신을 발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눔터기반 활동 공동체에서 제가 아는 가정만 해도 15명의 아기기 탄생했습니다. 모든 변화가 놀랍습니다. 지면을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사랑을 이어가려 합니다. 수눌음 돌봄 활동과 수눌음육아나눔터의 운영을 기반으로 2024년 9월에 오아시스 마더케어 협동조합으로 법인화되었습니다. 노키즈존이 성업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양육자의 돌봄 재능이 마을의 돌봄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계속하여 서로룰 돌봄 하려 합니다.
'2024년 올해 법인화 준비를 하면서 임의단체인 저희에게 제주특별자치도가 맡겨준 몇 가지 사업의 기회도 얻었습니다. 30명의 엄마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육아를 작품으로 출간하여 작가로 데뷔하였습니다. 돌보는 삶이 작품이 된 것입니다. ‘그림책으로 놀아주는 엄마들'’ 활동가를 양성하여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그림책 콘텐츠 강사로 돌봄 콘텐츠 연구와 제공 활동을 하며 마을에 양육자들의 돌봄 재능을 연계하고 있습니다. 나라에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민관의 신뢰를 주고받는 일이 보조사업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오아시스에 국민의 혈세를 맡겨준 일은 큰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활동한 공식적인 육아가 스토리가 만들어주었고 일할 수 있는 단체로 인정받고 나랏일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입니다. 이제 양육자들은 자신을 하나의 기업처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사업기회를 받아 운영하다 보니 예산 관리, 프로그램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경영적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저도 양육자들도 기업가나 경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매 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결하고 배우고 다시 시행착오 중이지만 법인의 주 사업은 ‘돌봄 커뮤니티 케어’로 시그니처프로그램인 식생활 돌봄을 연구개발하는 중입니다. 마을의 돌보는 삶과 가정, 일하는 양육자들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돌봄은 돈이 안된다는 주변의 걱정을 많이 듣게 되는데 아이들이 자라고 태어나고 양육자들이 서로 돌보는 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돈으로 측량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자비 또는 대출금액 몇억을 개인사업에 투자해도 이러한 가치는 느낄 수 없습니다. 공식적인 육아가 결국은 나 자신과 아이들이 살아갈 마을과 나 자신을 돌보는 활동입니다. 돌봄은 돈이 될뿐더러 저는 돌봄을 기업 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근거를 남기려고 합니다. 확신하는 한 가지는 2억짜리 유학 보다 아이를 함께 돌보는 환경이 아이에게도 양육자에게도 마을에도 나라의 미래에도 출산율에도, 경제적 가치도 엄청나지만 돈이주는 복리보다 유익합니다.수눌음 돌봄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것은 '신뢰'입니다. 신뢰로 이어진 '돌보는 삶'을 존중하는 서비스, '아이들을 환영하는 마을'을 이루기 위한 가치를 지켜나가며 돌봄이 양육자들의 경력단절을 해소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함께 돌봄이 온 마을이 돌봄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기업 모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청과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센터장님들과 팀장님들과 선생님들 모두 엄마이면서 활동가로 엄마들의 쿠션이 되어주십니다. 이분들이 연결해 주신 수눌음 돌봄사업은 민관 소통을 이루면서 양육자와 관의 행정적언어와 양육자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통역관이자 활동가들을 키워내고 계십니다. 수눌음돌봄은 공식적인 육아이면서도 양육자 개개인에게 주체적인 활동 기회를 주고 서로 살아있는 돌봄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함께의 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 7년간 도우시는 일하는 사람들이 이제애 보입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수눌음육아나눔터로 6년간 공간과 물자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대륜교회 공동체의 사랑과 도움에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고 각 돌봄팀의 리더로 활동 중인 자랑스러운 엄마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당신들을 통해 우리들의 돌보는 삶이 존중받습니다.
_작성자 : 오아시스 마더케어 협동조합 이사장 이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