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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Jun 14. 2024

당신에게도 내적친밀감이 쌓인 관계가 있나요

2월의 에피레터 키워드: 관계

서로 관심사가 일치하고, 유머 코드도 맞고, 인생의 지향점도 일치하는 사람과의 관계. 이런 관계를 벌써 이루어낸 사람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요. 대체 그런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이런 관계를 찾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겠지만, 인간관계를 방대하게 확장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 내향인에게 이런 관계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자주 눈여겨보고 있어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방식을 살펴보다 보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참 많다는 걸 알 수 있어 안심되더라고요.


때로는 저와 언어도, 국적도, 인종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일상 이야기에서 저와의 공통점을 찾게 될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서로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 할 수는 없어도, 동일한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랍더라고요.


특히 제가 늘 꿈꿔왔지만 현실에서 얻을 기회가 없었던 것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저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때가 가장 놀라웠어요.


저와는 달리 유창한 영어로 막힘없이 자기 생각을 공유하던 백인 유튜버는 사실 독일 출신이라서 그에게도 영어는 제2외국어였다는 점, 대도시에서 최신 IT 기기를 활용하여 감각적이고 멋진 영상을 촬영하는 유튜버도 사실은 치솟는 물가 때문에 생계 걱정에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 멋진 근육을 갖고 있는 피트니스 유튜버에게도 사실 식습관, 운동 습관이 모두 건강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점 등등. 모두 제각기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지만 저마다의 고달픈 현실을 이겨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이처럼 온라인으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손쉽게 접하고, 지역이나 인종, 언어를 초월해서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 이후로는 오프라인 관계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만 만나는 관계는 ‘아쉽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때 더욱 원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흔히 말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 말에는 온라인에서 쌓을 수 있는 관계의 장점은 담겨있지 않아 아쉽더라고요.


서로 같은 시간대, 동일한 환경에 있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와 시간에,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관계도 무척 흥미롭고 가치 있잖아요.


물론 많은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온라인 관계의 장점은, 그 깊이가 다소 얕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과도 맞닿아 있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주어진 환경, 자산, 언어, 인종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모두 실시간으로 하나의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인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뿐이겠더라고요.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르더라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은,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고 견제하는 경쟁 사회에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내적 친밀감을 쌓은 사람과 현실에서 만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질 때마다,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에게도 내적 친밀감이 쌓인 관계가 있나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과 어떤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나요? 


저는 현실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내적 친밀감이 생기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현의�


생각해보면 제가 부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약간의 동경과 부러움이랄까요? 오히려 그런 마음이 팬심으로 변해 그 사람과의 친밀감을 쌓게 해줘요! 

미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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