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피레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의 Jul 16. 2024

이런 습관은 나도 꼭 갖고 싶다!

3월의 에피레터 키워드: 습관

‘무척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의외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젊고, 아름다운 사람은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겨우 떠오른다.


왜나하면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장점에 주목할수록 그들의 장점이 어떤 상황에서 얼만큼 빛나는지 매우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나또한 이들의 모습을 닮아간다면 나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지 쉽게 상상해볼 수도 있고 말이다.


특히 그들의 일상적인 습관이 나의 삶에서는 생소하기만 할 때 더욱 그들을 닮고싶어진다. 나는 도무지 가져보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내보이는 모습은 멋져보이기만 한다. 그 습관이 거창하든 사소하든 상관 없이 말이다.


대학생 때부터 자취방을 깔끔하게 정돈하기로 유명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는 그와 반대로 스스로가 무던한걸 넘어 매사에 무신경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는 사소한 습관에서 티가 나곤 했다.


그 친구의 깔끔하고 단정한 생활 습관을 알게되기 전에는 나는 스스로가 냉장고 선반에 음료를 넣을 때 조심성 없이 아무렇게나 놓는 사람이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놓다가 선반 깨져"라고 즉시 말해준 친구에게 미안하고 민망했지만 한편으로는 애둘러서 표현하지 않고 정확하게 지적해줘서 고마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때로는 간단한 식사 자리에서 타인의 습관에 감탄했던 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는 일부러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뒤집어둔 채로 놓음으로써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 마주앉은 상대가 어떤 반찬을 자주 먹는지 수시로 파악하며 상대가 좋아하는 반찬을 더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그릇의 위치를 옮겨주는 사람, 자신의 물을 따르기 전에 상대의 컵에 물이 비어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사람 등 사소한 배려를 일상적으로 행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나의 시야는 얼마나 좁았는지 저절로 되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어떤 습관은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지와는 상관 없이 내 삶에 들여놓기란 너무 힘들다. 물건을 구매하듯 습관도 적당한 조건만 갖춰져있다면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무리 사소해보이는 습관이라도 나에게 익숙하지 않다면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란 어렵다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런 습관은 나도 꼭 갖고 싶다!'라는 다짐을 마음 한켠에 오랫동안 간직할 수만 있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천천히 나의 삶에 내가 원하는 습관이 조금씩 스며들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주변 사람의 좋은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억해두는 감각을 키워가고 싶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습관처럼 몸에 익은 사람은 정말 멋지지 않나요? 여러분은 타인의 어떤 습관을 보고 상대방을 멋지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해요!

현의�


타인의 습관으로 시야가 넓어진 경험이 있어서 저도 너무 공감되는 오늘의 레터였어요. 아참, 이번주 금요일 레터는 여행으로 인한 휴재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미뇽�



에피레터(ep.letter)를 소개합니다

에피레터는 매달 한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현의/미뇽이의 에피소드를 메일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에피레터 최신호를 매주 수요일, 금요일에 무료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journaletter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는 꼭 줄이고 싶은 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