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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Oct 24. 2024

뒤늦게 깨달아도 의미가 있을까?

조금 늦었더라도 확실한 깨달음을 얻었잖아요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하면 안 된다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에 공감하나요? 저는 꽤 동의합니다.


특히 작은 실수, 작은 고민, 작은 행동 때문에 원하는 걸 얻을 기회를 완전히 놓쳤을 때 그 말이 자주 생각나요. 때로는 오늘의 아주 작은 선택이 일주일 뒤에는 완전히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더라고요.


오늘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이 사실 상대방을 크게 실망하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될 때, 정말 내가 원했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내 기대와는 다른 일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될 때, 오늘 나를 뿌듯하게 한 하체 운동이 사실 나의 무릎 관절을 박살 내는 최악의 운동임을 뒤늦게 알게 될 때 등등 저도 무심코 했던 일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을 때가 참 많았어요.


뭐든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선택을 해야 인생이 편안할 것 같은데, 이처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일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성공한 여성들은

실수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오늘의 문장은 ‘잠깐 수습 좀 하고 올게요’라는 책에서 발췌했어요. CEO, 예술가, 법학 교수, 의사, 과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실수담을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놀라운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유명하고, 성공하고, 자기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도 이렇게나 다채로운 실수를 했다는 점에 놀라거나, 그 실수 때문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그 실수를 멋지게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줘서 위로를 받을 거예요.


특히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겪어볼 실수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긴급한 일을 앞에 두고 갑자기 머리가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못 했던 사례,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눈치껏 행동하지 못해서 한 소리를 듣는 사례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도 등장하거든요.


오늘 소개할 문장은 법학 교수 ‘래니 귀니어’의 이야기를 다룬 챕터에서 발췌했는데요. 래니 귀니어는 높은 임금과 사회적 명예 모두 보장된 직업을 얻게 되었지만 이 직업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돼요.


래니 귀니어의 사례를 통해 ‘뒤늦게 깨닫는 것’에서도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발견해 볼 수 있을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항상 실수는 배움의 기회라고 했다. 이런 일을 통해 내가 얻은 중대한 교훈은 내가 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큰 깨달음이었다. 

법조계에서 존경받으려면 판사를 지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나는 내가 재판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격자를 직접 만나서 사실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또 100퍼센트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토대해서 결정을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싫었고, 그 지점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내 초기 경력 이야기는 해방의 이야기다. 출세길을 걷는 것, 점점 더 높은 지위와 권력을 얻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는 관념을 떨치는 일은 우리를 해방시킨다. 

내 소중한 가치를 억누르거나 무시해야 하는 일, 나의 지적 관심을 잠재우고 내가 정말로 공정하고 정의로운지조차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은 지위와 권력을 아무리 안겨준다고 해도 가치가 없다.

제시카 배컬
<잠깐 수습 좀 하고 올게요>



깊이 있게 읽어보기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아가게 된 과정



‘래니 귀니어’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최초의 종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교수인데요. 원래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 예일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졸업 후에는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소년 법원의 판정관이 되었어요. 


좋은 보수와 높은 지위가 보장된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래니는 업무 경력이 늘어날수록 자신이 일을 싫어하고 있음을 깨닫게 돼요. 경찰과의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과 압력,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한 저조한 업무 성과도 불만족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도시로 떠나고, 유색인종을 위한 법률지원 및 교육기금 기구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점차 오랫동안 꿈꿔왔던 인권 변호사와 같은 일을 하게 돼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말이에요.


아무리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고 다른 일에 도전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을 보장해 주는 직업일수록 이를 포기하기란 무척 어렵죠. 


하지만 래니 귀니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뒤늦게 깨닫는 것’에도 이런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요.


자신과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서 그동안 투자했던 모든 시간이 쓸모없지는 않습니다. 또한, 시작이 조금 늦었다고 해서 능력이나 역량이 영원히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지도 않을 거예요.


남들보다 길을 조금 돌아갔을지는 몰라도, 일단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나 환경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곳에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실수를 이야기하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성공한 리더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라’는 조언을 참 많이 하는데요. 혹시 그들이 실제로 어떤 치명적인 실수를 했는지 알고 있나요? 


사실 실수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히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고,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는 더욱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공개적인 곳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길 꺼립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 리더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솔직하게 밝히지는 않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신 같은 사람이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당신의 실수하고 내 실수는 달라. 내 실수는 엄청난 것들이란 말야.’


게다가 ‘어쨌건 그 자리까지 간 사람들이 진짜 큰 잘못을 했다면 지금 거기 있겠는가?’라는 의문도 던졌고요. 


그래서 저자는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여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되, 아무런 도움도 얻을 수 없는 진부한 조언 대신 ‘잘못한 일’에 관해서 묻기로 해요. 


첫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실수는 성장의 필수 요소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실수할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 완벽주의 성향을 내려놓고 실수할 위험을 감수하길 독려하기 위해서요.


이 책을 읽으며 용기 있게 자신의 실수담을 저자에게 이야기해 준 인물들 덕분에 저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알게 되었는데요.


이와 더불어 제가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 중 본인의 실수를 공개적인 곳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은 인물 몇 명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그들이 저를 포함한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전해주었는지 새삼 떠올랐고요.



사진: Unsplash의 LOGAN WEAVER | @LGNWVR


제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안정적인 직장을 퇴사하고 새로운 직종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한 언니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때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그 언니가 어렵게만 느껴져서 쉽게 친해지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언니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저는 새로운 시작에 앞서 나이나 환경을 따지느라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진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언니가 저의 인생에 나타난 덕분에, 몇 년 뒤 제가 그 당시의 언니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그 언니처럼 새로운 시작을 해보기로 선택할 수 있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내가 이 일을 잘 하고 있는 걸까, 이 조직에 어울리기는 한 걸까, 왜 나만 남들보다 뒤처질까 등등 다양한 고민을 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고민은 사실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거쳐가는 생각임을 일깨워주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들은 모두 다 다른 사람이지만, 어쩌면 모두 굉장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각자의 인생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후회스러운 선택이 될 것인지 힌트를 찾아냈고, 이 힌트를 알게된 이상 자신을 또다시 불행하게 할 선택지는 삶에서 제외했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오히려 어떤 선택이 인생 최악의 선택이 될지, 어떤 선택이 가장 후회스러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선택이 무엇일지 파악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래니 귀니어가 자신은 목격자와 직접 대화해서 얻은 정보가 아닌, 타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얻은 정보에 의해 판결을 내리는 걸 싫어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인권 변호사로서 소통하는 일에 크게 만족할 수 있게 된 것처럼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선택을 떠올려 보기


그러니 의미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언젠가 여러분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새로운 선택이나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확실하게 알게 된 점은 두 번 다시 헷갈리지 않게 될 테니 그다음 선택을 할 때는 불안함이 훨씬 줄어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강하면 강할수록, 주변 사람들도 점차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 줄 거예요.


그래도 두려움이나 후회가 가시지 않는다면, 책에서 추가로 발췌한 성공한 여성들의 조언을 참고해 보며 용기를 얻어보면 어떨까요?



 래니 귀니어 (법학 교수)

우리가 일을 하면서 진정한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면, 돈과 사회적 지위만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라. 



 J. 코트니 설리번 (작가)

나는 직업적 기회는 무조건 잡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기회를 열어줄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강력한 열정이 있다 해도 그 일을 직업으로 삼기 전에 오랫동안 취미로 간직해야 할 수도 있다.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열정을 간직하고 열심히 일하라. 그리고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킴 고든 (예술가)

어린 나이에 확실한 장래 희망을 가졌어도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어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래의 질문과 미션을 통해 여러분만의 의미도 발견해 보세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비록 조금 뒤늦게 깨닫긴 했지만, 그래도 알게 되어서 전혀 후회하지 않은 정보나 지식, 선택이 있나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내가 00살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주제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SNS에 글을 올려봐요. 혹은 다른 사람이 위 주제로 쓴 글을 읽으며 여러분의 생각을 정리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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