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과
태양이 어우러져
폭염과
홍수와
가뭄과 산불로
세상을 뒤흔들며
인간들의
삶을 망가뜨립니다
자연의 순환인데
우매한 인간은
잘못을 뉘우치며
때늦은 후회를 합니다
역사 이래
전쟁과 기아와
병마와 자연재해가
수없이 이어졌는데
새삼스레
무엇이 잘못되었나
되돌아보지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지구 위에
사는 모든 생물은
그들의 삶을 살고
자연은
자연의 몫을 하며
돌고 도는 것
어제가
오늘이 될 수 없고
내일이
오늘이 될 수 없듯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돌고
달이 지구를 돌며
세상은 돌아가는 것
밤과 낮이
저마다의 할 일을 하며
자연과 생물을
보살피고 있으니
어제의 슬픔에
매달리지 않고
오늘 살아 있어
내일을 맞이하는
희망에 사는 것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은
인연이 끝나면
어제처럼 사라지고
새로운 오늘처럼
내일이 오고
우리의 삶은
또다시 이어집니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