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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삶의 터전

by Chong Sook Lee


재스퍼 산불은
바람과 함께
온 동네를 삼켜버린다
집도
차도
건물도
순식간에
모두 태워버리고
재만 남긴다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지난날들의
이야기는
이제 재가 되어
묻혀버리고
앙상하게 뼈만 남은
기둥 몇 개가
원망하듯 서 있다
모아놓고 쌓아놓은
삶은
허망한 꿈이 되어
모두 사라지고
눈물과 통곡 속에
넋을 잃은 사람들
잃은 것보다
다시 살아가야 할
희망을 찾아야 하는 현실
잃어버린 삶은
재가 되어 바람에 날린다
불길은 여전히
세상을 태우는데
돌아갈 집이 없는 이들은
집을 향한다
다시 볼 수 없는 집
고향이고
일터이던 곳이
타버린 곳으로
돌아가는 그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어
다시 그들이
일어설 수 있기를
다시 그들이 손을 맞잡고
사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미지출처: 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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