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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따라... 가버린 폭염
by
Chong Sook Lee
Jul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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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잠깐 다녀간
바람이
폭염을 잠재우고
자연을 달래 놓았는지
미동조차 없는
나뭇잎은 숨죽인 듯
가만히
세상을 둘러본다
무섭게 달아오른
폭염은
비바람에
꼬리를 감추고
땅에 엎드려있고
겁먹은 새들은
하나둘 뜰 앞에 모여 앉아
지난밤
두려운 시간을
이야기한다
오고 가고
오르고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석양이 지는 인생
손에 쥔 것은
보이지 않고
남은 시간은 짧아진다
영원할 것 같은
청춘은
폭염처럼
사그라들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이 싫어진다
부드러운
봄이 지나고
보내고 싶지 않은
뜨거운 여름은
떠나기 위한
짐을 싸는데
아직은
갈 시간이 아니라고
태양이 열을 뿜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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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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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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