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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Nov 09. 2024

잠은 가버리고... 새 태양이 뜬다


잠이 달아난 새벽
지난밤 꿈을 생각하며
누워있다가
일어나 앉아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생각은
바쁘게 오고 간다

아직 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있고
나간 잠은
소식조차 없는데
애꿎은 전화통을
붙들고 방황하는 눈길

오지 않는 잠은
행방을 알 수 없는데
동쪽 하늘이
뽀얀 얼굴로 세상에 나온다
지난밤의 꿈이
길몽인지 개꿈인지
새로 나온 새날과
사랑을 나눌 시간이다

지나간 날들
다가오는 날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인데
마음속에 차오르는
근심 걱정은
욕심에서
오는 것을 알면서도
저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

기다리는 잠은
오지 않고
외면하고 침묵하는 새벽
두려움도
외로움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포옹하며
날마다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로운 날을 맞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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