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스터디2
대구에 2주동안 합숙을 하면서 팝업 진행을 도왔다. 그곳에 가서도 내심 내 본업을 놓치지 않겠노라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몹시 지치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다행히 조금씩 일에 적응이 되면서 한 주가 지난 후엔 경매 사이트에서 대구에 어떤 매물이 나왔는지 찾기 시작했다. 합숙하는 동네가 범어동이라, 그 주변에서 최소한의 에너지와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근처 오피스텔을 찾았다. 그런데 잠시 그날만 에너지를 끌어올려 일시적인 조사에 그쳐버렸다. 아주 기초적인 시세조사와 수익률 계산 정도였다.
대구에서 일정이 마무리가 된 후 내 터전으로 돌아왔다.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다시 재정비를 해야함이 느껴졌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더라도 경매 관한 유튜브를 조금 더 보게 됐고, 그러다 보니 즐겨보는 채널에서 지방에 있는 아파트를 소액으로 투자가능한 법에 대한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가 던진 마지막 한 마디.
"이래서 항상 경매물건을 늘 주시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 그렇구나 정도였지만,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경매사이트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소액 지방 아파트 투자?'
'한 번 살펴볼까?'
오랜만에 사이트 방문이라 이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좀 낯설다고 느껴졌다. 아니 왠걸.. ? 괜찮은 물건들이 보인다. 평소에는 아무리 수도권이라도 정말 내가 예전에 살았던 지역이나 되도록 서울 근접성이 좋은 곳만 봤는데, 그 외 다른 지역들도 더 넓혀서 보게 되었다. 아파트는 그나마 시세가 명확하고 거래 움직임을 살펴보기 편하기 때문에 경매지로만 보아도 대략적으로 임장욕구가 꿈틀거리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입찰에 들어가면 좋을 것들이 대부분 입찰 1일전이라고 나왔다.
아 .. 이래서 계속 주시하는 게 필요하구나!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는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루틴처럼 행동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반면 이런 경우도 있다. 경매물건만 보다보면 손가락으로만 조사하는거다보니 루즈해지기 쉽다.
그럼에도 계속 주시하면서 임장갈 것을 선별해놓고 실제로 임장을 가는게 중요하다. 이런 패턴으로 지속적으로 가다보면 분명 내 손 안에 들어오는게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월요일 아침에는 남자친구가 계속 얘기했던 동네가 떠올라 조사를 하다가 신건에 움직이면 좋을 매물을 하나 발견했다. 신나는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공유를 했고, 근처 데이트를 할겸 임장도 가보자고 했다.
보물을 발견하기까지의 시작은 아침에 경매 사이트를 들어가 매물을 찾아보는 작은 행동이 기반이 된다는 걸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을 무시하지 말자. 기회는 분명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