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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a Mar 13. 2024

엄마의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 #13

아들이 대신 써주는 엄마의 인생

입원 첫날, 백발의 엄마와 그 옆에서 걸음마 연습을 돕는 건장한 아들의 모습에 너무 놀랐다. 


사각의 손잡이를 밀며 한 발짝씩 떼는 연습을 하는 엄마의 발을 보며 아들은 발을 끌지 마라, 한발한발 어서 움직여 봐라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백발 노인의 입모양은 약간 돌아가 있고, 손짓도 부자연스러웠다. 


아들은 엄마의 소매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큰소리로 호통을 치며 엄격하게 뒤에서 지도했다.


며칠이 지나자 할머니의 걸음걸이가 많이 호전되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자간의 눈물겨운 모습을 보며 나도 정신을 차리자고 다짐했다. 


저런 모습으로 발걸음 연습을 하면서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 그것이 병원에서 보고 느낀 가장 큰 교훈이었다.


오늘 아침, 입원실 옆 침대에서 할머니의 딸인 소영이가 엄마의 머리를 감겨주고 목욕도 시켜주었다. 


할머니가 아프다고 소리를 쳐도 


"엄마 조금만 참아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할머니는 작년에 뇌출혈로 입원하셨는데, 몸의 왼쪽 사용이 아직 불편하단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가 약해져 수술을 앞두고 계셨다. 


조금씩 움직여서 닦아드릴 때 할머니가 얼마나 아플지, 그 신음 소리에 나도 몸이 아파지는 것 같았다.


소영 씨는 아픈 친정 어머니를 돌보며, 그 바쁜 와중에도 옆자리의 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해준다. 


이 작은 행복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소영 씨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병원에 있으면서 만난 93세 할머니는 고관절이 부러져 입원하셨다고 한다. 


자식들을 모두 키워놓고 이제는 혼자라고 생각하시며, 인생의 마지막 소풍을 끝내고 돌아가실 준비가 되셨다고 하셨다. 


옆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서글퍼하셨다.


옆침대의 80세 할머니(소영씨의 엄마)는 내 손을 잡고 


"난 아직 죽기 싫어요, 우리 자식들이 너무 좋아요. 아직은 가기 싫어요"라며 애원하셨다. 


나는 아직 십년 보다 살아야 80인데, 더는 술을 마시다가는 저러지도 못하고 갈것만 같았다.


마음의 병은 스스로와의 싸움이며, 이제는 가족을 위해, 특히 가장 불쌍한 남편을 위해 술을 끊겠다고 다짐한다.


조금전에 화장실에 갔었다.

               

화장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면서 온갖용을 다쓰는 소리가 들려 한참 듣고 있었다 변비로 고생하는 것 같았다. 


잘못하면 뇌졸중이 올수도 있을텐데...

     

괴롭고 참기 힘들면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을 난 간호사실에 가서 화장실에서 굉장히 힘든분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가보라고 애기했다.

     

운동도 않고 매일 누워있으니 변비로 고생하시는 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인생공부가 다른게 있나, 이것이 살아있는 인생공부지.


간수치가 떨어져 퇴원하면 여기서 보고 실천하고 배운 인생공부 철저히 실천하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을 보낸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퇴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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