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안] 15. 낮은 디지털 역량이 침해를 부른다

제품은 쓴다. 하지만 IT기술은 모른다

세상이 온통 IT기술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사람들 삶의 대부분을 IT기술의 결정체와 함께 한다.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카,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이어폰, 스마트홈, 스마트 도시, 스마트빌딩,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 스마트라는 용어가 침투되어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란 용어는 IT기술의 사용을 뜻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스마트해지고 있는 사물들에 비해 정작 사람들은 스마트해지지 못하고 있다. '운전은 한다. 그러나 차는 모른다'라는 예전 TV 광고의 문구를 빌린다면 '제품은 쓴다. 하지만 IT기술은 모른다' 정도가 될 것이다. IT기술은 잘 몰라도 편히 쓸 수 있으면 잘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보호의 영역에서 보면 현실은 IT기술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옥 같은 악몽이 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처럼 셀 수 없는 IT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의 삶의 위험 수준은 아는 만큼 낮아진다. IT를 알면 알수록 침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IT 관련 침해사고는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행해지는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비롯된다. 잘 모르는 낯선 이에게서 온 의심스러운 메일을 별생각 없이 열어보고, 더 나아가 첨부파일을 클릭하는 행동.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 원격으로 회사에 접속하여 일을 하면서, 같은 컴퓨터(또는 노트북)로 인터넷 검색 및 게임을 즐기는 행동. 온 가족이 한대의 컴퓨터(또는 노트북)로 재택근무, 인터넷 사용, 게임 등을 하면서 함께 공유하는 행동. 문자로 날아온 링크를 생각 없이 클릭하여 첨부파일을 실행시키는 행동. 잘 모르는 낯선 이의 페북 친구 신청을 수락하는 행동.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신의 사진, 영상 등을 소셜미디어에 계속해서 올리는 행동. 노트북의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가리지 않는 행동. 가정용 CCTV의 방향을 욕실, 침대 등 사생활 공간을 향하게 하는 행동 등등. 해킹사고 발생 시 모두 치명적인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들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작게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고, 크게는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습관들이다. 중요한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크고 작은 각종 사고 및 교육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실제 본인의 생활에 적용하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에는 무감각하다는 점에 있는데,

이는 '제품은 쓴다. 하지만 IT기술은 모른다'와 이어진다.


개인의 디지털 역량 향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개인의 디지털 역량이 모여 국민 전체의, 국가의 디지털 역량이 된다. 많은 국가에서 청소년 시기부터 코딩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에는 국가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 일조일석에 만들어질 수 없는 디지털 역량을 청소년기부터 형성하여 습관이 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의 사생활을 지키고,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지키고, 자신이 속한 국가를 지키도록 하기 위함이다.


개인의 디지털 역량이 향상되어 국가 전체의 디지털 역량이 강화되면, IT침해로 인한 사고의 발생빈도와 규모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곧 IT침해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지출의 감소를 의미한다. IT침해로 인해 생겨나고 있는 사생활 침해가 줄어들 수 있고, 개인의 안전한 삶에 대한 추구가 가능해진다.


지금 우리는 IT기술에 의해 재편되는 세상에서 삶을 살아내야만 한다. 이제 개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습득하고 익숙해져야 하는 필수 생존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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