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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음빛 북프랜 Nov 16. 2020

내 자식은 외동으로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10살 차이 나는 동생이라고 생각처럼 귀엽지만은 않아요

"동생이랑 몇 살 차이야?"

" 10살 차이나요 "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두면 듣게 되는 뒷말은
'그 정도 터울이면 딱 봐도 재혼 가정 아니야? 엄마가 다른 거야? '
'어쩐지~ 딸이 엄마를 안 닮았다 했어 '


엄마는 그저 둘째 임신이 잘 안되어서 늦었을 뿐이었다.


나는 엄마가 내 동생을 임신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 동생이 태어나서부터 성장해온 과정이 다 기억날 나이에 동생이 생겼다.


홀로 10년여간 외동으로 살아오던 나는 동생의 귀여움에 대한 기대보다

동생이 나오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둘로 나누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불안감을 가질 만큼 성장한 나이에 동생을 맞이한 것이다.


내 어릴 적 가장 부러웠던 것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이었다.
대학생이 되어 부러웠던 것은
자매들이 같이 여행 다니고 옷이나 가방을 같이 사는 것이었다.
지금 부러운 것은
자매들의 공동육아이다.


동생이 있지만 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어릴 적 나는 외동인 게 싫었고,

동생이 태어난 후에도 10살 차이 나는 동생은 나의 로망을 채워줄 수 없음이 아쉬웠다.




그래서 꽤 어린 시절부터 내가 부모가 되면 자녀를 1명만 낳지는 말겠다고 다짐했었다.

외동인 아이로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낳는다면 2명 이상은 낳고 그러지 못할 바에야 낳지 말자고.


내가 엄마가 될 시기가 되니 그 다짐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내 계획대로 되지도 않을뿐더러, 2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면서도

나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과 내가 혼자라서 아쉬웠던 점들,

그리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이 가져온 수많은 단점과 상처들이 떠올라 엄마 되기가 망설여진다.


엄마는 어떤 선택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는 원망을 들을 수밖에 없는 존재일걸까?


좋은 선택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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