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 국어사전적 정의
개인이 사회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 (다음 국어사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 돈을 벌지 못하는 작가도 직업이야? "
" 신랑아, 직업은 수입이 꼭 있어야 해? 그럼 수입 없는 사람은 다 직업이 없는 거야? "
" 수입이 없으면 취미랑 뭐가 다른 거야? "
갑자기 글이 쓰고 싶다는 나에게 신랑이 조심스레 침대 화담을 걸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직업"의 정의를 설명하지 못했다. 평생 써온 단어인데도 직업과 취미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어사전에서 직업의 정의는
직업이란,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활동이란다.
충격적인 부분은 '수입을 얻을 목적인 것' +'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수입을 얻을 목적'이란, 당장 수입이 없어도 장기적으로 수입을 지향점을 두는 것으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라는 부분은 최근의 n 잡러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이 혼재한 직업도 있을 텐데 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이어야 할까.
'지속적인 활동'에서 지속적인 이란 어느 정도의 기간을 의미할까.
회사나 직무의 변동이 잦은 경우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라는 직업의 조건에 부합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한시적인 직장만 있었을 뿐,
평생 직업이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게 아닐까?
몇 개의 직장을 거쳐온 나에게
지금 회사 밖에서 무엇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보아도 생각나는 것이 없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는 지극히 작은 부분만을 할 수 있는 부품에 불과했다.
언제까지 다니고 있는 직장(회사)의 존재 없이는
직업도 없는 나로서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임신, 출산, 육아에서 오는 변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여성일수록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월급 뽕에 취해 이렇게 몇 년을 더 살아가다가
언젠가 닥쳐올 변수의 칼에 베일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만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수입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취미로 보일지라도,
갈팡질팡이라도 하다 보면 둘러가도 나만의 직업에 조금씩 다가가지 않겠느냐고.
라고 ,
신랑에게 주장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