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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정무역가 kwang Feb 15. 2021

'지속가능한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하며 느낀 것

펀딩 종료가 절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친환경 블루베리 잼을 기획하고 펀딩을 진행했다. 이제 펀딩이 절반 정도 지났고 1차 결제하신 분들에 한에 1차 배송도 마무리했다.


이쯤에서 펀딩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안전하면서 친환경적인 택배 포장이 아직 쉽진 않다.

    1차로  150건 정도 배송을 했고 배송사고가 4건이 났다. 다들 평소에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말씀을 하시면서도 미안해하셨다. 한 분께서 친화경도 좋지만 안전하게 오는 게 우선 아니냐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그래서 2차 배송부턴 상자를 조금 더 큰 것을 사용하고 완충제를 기존 양보다 더 담아 안전하게 보내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택배 상자의 겉면에 매직으로 '취급주의'를 적어서 보내기로 했다. 스티커는 사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택배 포장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환경을 생각할수록 안전성은 낮아진다고 느꼈다. 앞으로의 새로운 제품은 기획단계부터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소스나 액상류를 고체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2. 친환경 제품의 원가가 생각보다 높다.

    애초에 어느 부분도 부족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유기농, 비건 원료와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는 제조법을 고집하다 보니 비용이 추가되더라. 여기에 친환경 종이, 콩기름 인쇄, 친환경 택배 박스 등 친환경적인 대안은 기존의 것들에 비해 1.5배~ 2배 정도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원가 절감이 중요한 이슈인 기업들이 왜 변하기가 쉽지 않은지 알 것 같았다.  


3. 그래도 지속가능한 대안들이 여러 분야에서 생기고 있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여러 요소에서 지구를 위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콩기름 인쇄나 테이프를 쓰지 않는 택배박스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제로웨이스트샵과 같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들도 최근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려는 행동들이 보편적인 추세가 되어가면서 친환경적 니즈를 해결해 줄 서비스/제품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 같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제품의 원가를 낮추는 결과를 만들어 내리란 기대를 하게 된다.  


4. 지구와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돌고돌아잼은 누군가에겐 12,000원이나 하는, 하지만 그냥 평범한 잼 중에 하나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 인스타그램을 제외하고 아무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펀딩 중간이 지난 지금 펀딩액이 360%를 넘었다. 제품의 의미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업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서비스나 제품의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네이버 해피빈 펀딩 페이지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펀딩을 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음.. 현재로선 비용과 리스크가 높아지긴 한다. 누군가는 상술로 치부하며 왜 이렇게 비싸냐는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과 소비자가 변하고 있는 지금 친환경적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실로 돌아올 것이란 생각이다.  

    6개월 전 나는 내가 만들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중단해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지구환경을 생각하며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분들을 도우며 응원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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