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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정무역가 kwang Jun 12. 2022

마침내 목표가 생겼다.

지난 2년 동안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험을 전달한다' 

라는 의도를 가지고 제조,유통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은 잼,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가루 두유 등의

제품을 기획하고 선보였다. 


하지만 

돈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많이 팔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뚜렷한 목표도 없었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엔

'목표는 없어, 그냥 그때그때 열심히 하는 거지' 

라는 식의 대답만을 남기곤 했다. 


그저 내 관심사로

기획하고, 

실행해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했고 만족했다. 


만원 이상의 제품을 팔고도 

채 천원이 남지 않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고, 


홈쇼핑의 제안을 

거절할 만큼 사업을 크게 키우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서야

마침내 '목표'라는 것이 생겼다.


다회용기에 내용물을 담아 

전달하고 용기는 회수, 재사용하는

'돌고돌아 가게'를 크게 키우고 싶어졌다. 


사실 가볍게 단발성으로

진행해보자던 서비스였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마음속에 하나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큰 가치가 있는 서비스일 수도 있겠다.'


피드백을 주신 인친님들 덕분인데,

허접하고 볼품없는 상세페이지에도 

정말 필요한 서비스였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계기'


최근 들어, 

플라스틱 일회용품은 사용량은 급격히 늘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은 소각이 되거나 흘러 흘러 지구 어딘가에 쌓이고 있다. 


그나마 재활용된 22% 정도의 플라스틱들 또한

부직포, 섬유 등 폐기 시 재활용되지 않는 것들로 

재활용되면서 순환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결국 플라스틱 자원의 순환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판단되는 요즘,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환경을 위한 첫 번째 단계일 수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서비스가

내 가벼운 마음 때문에 멈춰서는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돌고돌아 가게'를
많은 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 서비스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일회용품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생산자가 용기를 내는 서비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시설이 부족해 세척, 살균을 위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재고 관리 문제로 품목을 다양화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스토어 이미지와 상세페이지는 왜 이렇게 허접한 지.. 


당연히 쉽지 않겠지만

모든 부분에서 한 발씩 나아가면서,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보기로 했다. 


가끔씩 '돌고돌아 가게'가 

눈에 치였을 때 

전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 


(문득 읽은 책에서 '선언'을 해야 이루어진다고 하길래.

 요즘 마음을 선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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