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겹의 렌즈를 통해 마주한 너의 모습
너의 작은 두 눈은 무얼 담고 있을까
나는 너를 담고 있는데
욕심 많은 나일까
너를 품는 하늘일까
너에게 제 몸을 내어주는 나무일까
너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숨을 죽인다
네가 바람에 실어 보낸 열매의 껍질이
선물처럼 나에게로 온다
닿는다
나에게
네 존재가 분명히
거기 있다는
작고 동그란 외침
너는 알까
너는 손이 시리도록
계속 바라보고 싶은 바람소리란 걸
시 수업을 듣기 시작-
나에게 인상 깊었던, 묘사하고 싶었던 풍경이 무언가 고민하다가 생각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