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
최근 몇 년간 우리 회사는 타 산업군의 비약적 성장과 시장의 변화로 인하여 취업 시장 안에서 매력도 또한 점점 줄어갔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탈출만이 답이다.'는 여론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회사는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전 부문에서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조직문화 또한 위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다니고 싶은 회사,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관점을 바꿔 나부터 내 회사가 자랑스럽다고 느껴질 때는 과연 언제일지 고민하였다.
인정의 욕구가 큰 나로서는 B2B 회사임에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 회사가 내 가족과 친구에게 더욱 더 좋게 알려지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입사원 입문 교육 시절 과제 또한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만들어 당사 홍보 영상 및 외부자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B2B 회사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결과물이라는 혹평과 함께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모두 흥얼거리고 당사 SNS에도 업로드될 정도로 꽤나 인기가 좋았다. 정말이다.)
흔히 유명 대학이나, 스포츠팀들의 팬들도 유니폼이나 관련 굿즈로 팬심을 증명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회사가 비록 지금은 B2B 회사임에도, 미래 사업의 방향과 최근의 트렌드를 근거로 회사에 굿즈 몰을 오픈했다. 당사 C.I 및 미션을 활용하여 약 10여 종의 굿즈들을 준비하고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물론 당사 C.I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유명세를 얻기는 힘들다. 그래서 나는 유명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상품을 제작하여 굿즈 몰에 입점시켰다.
1년 반 넘게 준비한 모든 순간이 드디어 빛을 보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총 세 가지 종류로 출시한 결과물 중 한 종류는 판매 시작 5분이 되지 않아, 전 사이즈 품절이 되었으며 외부 커뮤니티에서도 큰 반응과 관심을 이끌었다. 매니아층이 두텁고, 한정 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제공하는 브랜드의 특성을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회사 내 젊은 친구들은 물론이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녀에게 힙한 아빠, 엄마가 되었다는 감사 인사까지 많은 분의 좋은 피드백들이 연일 이어졌다. 무엇보다 개인 SNS에 이번 회사의 프로젝트를 자랑하며, 회사 곳곳에서 실제 입고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행복했다. 무엇보다 B2B 산업에 전혀 다른 업종을 가진 우리 회사가 이런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는 사실이 나를 뿌듯하게 하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IAB STUDIO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방법을 몇 가지 남긴다.
1. 일단 연락하라 : 사전에 아무 연관도 없던 나로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첫 연락이 제일 막막한 순간 중 하나였다. 평소 SNS를 하지 않지만, 인스타 계정을 만들어 관계자들에게 무작정 DM을 보냈다. 그렇게 일이 시작되었다.
2. 재밌는 기획서 : IAB은 항상 새롭고 재미있는 일들을 추구한다. 기존의 협업들과는 다른 방법과 의도를 충분히 담아 그들에게 공유한다면 분명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 예산보다는 의미 : 구성원이 직접 매력적인 굿즈를 구매함으로써, 본 목적을 더욱 달성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예산의 압박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사전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