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숙집 이모 Jul 28. 2022

격렬하게 뛰기

기분을 바꾸기 위하여

움츠러든 마음 때문인지 배에 힘이 빠진다.

구부정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으면 마음도 비뚤어질게 뻔하다.


그래서 뛰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신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음악을 검색하고 귀에 이어폰을 꼈다.

좁은 방바닥에 반평도 안 되는 요가 메트를 전신을 비추는 거울 앞에 깔았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표정이 그게 뭐니? 웃어라.

입꼬리를 올려 보았다. 저절로 눈꼬리도 올라간다. 거울 속의 내게 또 말했다.

거 봐, 좀 괜찮아졌잖아.

음악의 시작 버튼을 누르고 제자리 달리기를 시작했다. 렬하게 뛰다가 느리게 걷다가

20여 년 전에 잠깐 배운 에어로빅 동작을 기억하며 격렬하게 흔들다가 숨 고르기를 했다.

그렇게 50분!

땀이 비 오듯 했다.

한 여름 아침, 표정 관리하며 땀으로 목욕을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리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탁자에 앉았다.

몇 자 톡톡, 타타닥, 기록을 남긴다.

움츠린 마음을 펴고 어깨를 펴고 이마도 펴고,

힘찬 하루를 시작한다.

작가의 이전글 불에 탄 휴대폰이 살았을까? 죽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