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 집성촌인 세곡은 평촌리의 한 골짜기 이름이다.
쉰몇 해 전에 사내 녀석 하나와 계집아이 셋이 태어났고
그중 이 씨가 셋 김 씨가 하나다. 넷은 에지간히 티격태격하며 자랐다.
자기 집 앞을 지나간다고 욕하고 뭐라고 말을 잘못했다고 싸우고, 쳐다봤다고 꼬집고....
그렇게 꼬집고 때리고 싸운 것만 기억이 나는데 사이좋게 지낸 세월이 더 많았는지 이름만 불러도 웃음이 터진다.
오늘은 그 친구들과 세곡 골짜기보다 100배는 더 험할것 같은 산골짜기로 봄 맞이하러 간다.
예정된 시간보다 마음이 서두른다. 일찌감치 베낭을 메고 친구들이 오기로 한 길목으로 나왔다. 친구들이 오는 길목에서 30분째 기다리고 있다.
3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