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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눈개구리 늘 Nov 12. 2024

셀프코칭으로 신앙슬럼프 이겨내기 (3)

잠적은 티를 내면서 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그냥 조용히 하는 게 나을까?

2024. 11. 12 (화) 출근 전 오전


어제 자기 전에 뭔가 깨달았다면서요.

- 네, 저는 중등부 양육교사를 하고 있는데 관련해서 깨달음이 있었어요. 저희 반에 자주 출석하는 학생들이 다 남학생이고 한 명만 여학생인데, 그 여학생이 어젯밤 유난히 더 대단히 느껴졌어요.

- 아직 말씀을 잘 모르는 저이기에, 초원 AI 어플의 도움을 받아 어떤 말씀에 근거해서 칭찬해 주면 좋을지 찾아봤어요.

- 아직 브런치스토리에 미숙한 저이기에, 이미지를 제대로 업로드하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씀을 보고 울컥하는 게 좀 있었어요.


뭐가 울컥했나요?

- 저희 셀 친구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긴 했어요. 그런데 나이대가 많이 차이가 나서, 알게 모르게 외로웠던 것 같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칭찬해 주고 싶었던 여학생처럼, 저도 씩씩하게 나왔어요. 그 여학생도 저도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조금 더 우선하여서 가능했었나 싶기도 하네요.

- 제가 정말 기특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여학생과 제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나도 참 올해 노력 많이 했다. 싶었어요.

- 실제로 저희 교회 청년부는 새신자 적응이 어렵다고 알려진 곳이긴 해요.ㅠㅠ


고생 많았어요. 하나님께서 그 여학생을 만나게 하여 주신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적응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게 했나요?

- 새신자지만 이들도 새신자를 맞이해 보고 조용히 떠나보내고 그런 과정에서 많은 헤어짐이 있었을 터이니, 내가 선택한 공동체니까 적응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 그냥 제가 선택한 공동체니까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 하고 싶어요.


이 글을 다 썼을 때 어떤 부분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면 좋을까요?

- 쉼의 여정을 조용히 갖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래도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한테는 말을 하는 게 좋을지 생각 정리를 하고 싶어요!

- 특히, 나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인가? 싶은 사람들한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알겠습니다. 나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인가? 가 눈에 띄는데, 무슨 말이에요?

- 그냥, 교회도 어차피 똑같은 사회니까 ‘나만 친하고 싶은가?’라고 느껴지는 사람들 있잖아요. ㅎㅎ 그런 관계요.


저런 기분이 썩 좋진 않겠어요. 안 그래도 관계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최근에 피드백도 받았는데, 관련 피드백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음,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구나 싶어요. 어쩌겠어요. ㅋㅋ 지으신 대로 살아야죠. ㅋㅋ


오, 지으신 대로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 수용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해요. 관계적 사고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 왜 이렇게 미련한가? 가 아니라 제 스스로가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지고, 꽤 괜찮은 사람이라 느껴져서 좋아요.

- 참, 어제는 칭찬에 인색한 어머니께 칭찬 좀 많이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부끄러우셨다면서 엄마가 카톡으로 칭찬을 보내셨어요. 이제라도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 노력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도 어머니의 사랑의 언어에 맞는 효도를 하려고 더 노력해야겠어요.

- 어렸을 때 이런저런 장점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니, 자기효능감? 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어요.


오늘 얘기하고자 했던 주제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제가 마음을 닫은 관계가 아니면, 쉼에 대해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제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에요. :)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방도 저랑 비슷한 마음이라면요. ㅎㅎ

- 상대가 뭐라 생각하든 제가 생각한 예의에 맞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 저는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


에고, 버스 옆자리 사람이 영어로 회의하네요. 참 글로벌한 세상이에요.

- 그러게요. 집중이 흐트러질 것 같으니 저도 독서 타임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ㅎㅎ

- 충분한 글쓰기였습니다! 인류애가 한 줌의 재처럼 사라지는 순간들을 맞이하고 마음이 파괴되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마음에 진정성이나 사랑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마음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갈래요! :D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교회에서 만큼은 더, 사랑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겠습니다!

칭찬에 인색한 부모님이시지만, 제게 주신 가장 특별한 정서적 선물은 ‘사랑’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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