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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눈개구리 늘 Nov 19. 2024

셀프코칭으로 신앙슬럼프 이겨내기 (8)

신앙생활은 너무 애쓰며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자유롭게!

2024. 11. 19 (화) 출근 전 버스 안에서


오늘 두 번째 글쓰기네요!!

- 맞아용! 요즘 모닝페이퍼 하고 있어요 ㅎㅎ 많이 쓰지는 않지만요!!


요 근래, 그리고 간밤에 심경 변화들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 네 맞아요. 우선 주말에 부모님의 단점을 명확히 마주하게 되었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저희 집은 역시나 갈등 해결 관련해서는 역량이 하나도 없는 곳이었어요. 가족 관련 개념이 무너진 수개월에 대해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 허망한 월요일을 보냈지만, 저녁에 식욕이 싸악 없어지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을 와다다 말하고 자니 점점 더 개운해졌어요.

- 한편 감사하게도 신앙 관련해서 물어볼 청년에게 혜안을 얻고, 어쩌다 툭 애써 감춰왔던 섭섭함을 가볍게 드러냈는데 그것도 위안이 많이 되었어요. 어제의 혜안으로 섭섭함이 사라졌거든요. 충분히 고마운 청년입니다.


개운해졌다니 다행인데, 오늘은 그럼 왜 여기에 들어왔나요?

- 아침에 일어나니 내년에 중등부 사역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버겁게 느껴져요. 다른 교회도 알아보고 싶거든요. 조금은 자유롭고 싶은 것 같아요.


글의 끝에 있었으면 하는 건 뭘까요?

- 교회에 대한 마음정리


네, 현재 무슨 마음인데요?

- 나는 이미 답을 갖고 있었구나.라는 안도감과 자기 확신이 들어요.

- 이미 저는 공동체 생활 답을 알고 있었더라고요. 다만 저도 제대로 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제가 느끼는 게 맞나 싶었던 것 같아요.

- 우리 교회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붙어 있는 일반적인, 아니면 더 미성숙한 조직이 맞아요. 아주 확실하게.

- 그걸 알기에 굳이 막 마음이 생기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이상하게….. 교류하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 그리고 제가 어제 조언을 들으며 찾은 답은 모이라 하시기에 모이는 것이었는데, 그 말을 이미 몇 주 전에 했었어요. 누가 재밌어서 오냐고 ㅋㅋ 하라 하시니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

- 이미 나름의 일반적인 답을, 그리고 저만의 답을 갖고 있는데 굳이 제 스스로에게 의심할 이유가 없었더라고요.

- 다만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에 대해 더 크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청년이 상처를 크게 받은 건 아닌지 걱정되어요.


마음‘정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어떤 정리를 하고 싶나요?

- 우선, 다른 교회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중등부 교사는 올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중등부 적응도 약간은 쉽지 않았어요. 나중에 듣기로는 저희 반을 제게 맡길 때 부장님께서 미안하신 게 있으셨다고 합니다. ㅋㅋ 하지만 괜찮아요! 아이들이 저를 기억 못 해도 2학년을 재밌게 기억하길 바라요. 참, 그리고 제가 새신자라 적응도 제대로 못했고, 제가 청년부를 쉬려 하는데 중등부 애들한테는 나오라 하고.. 너무 웃기잖아요.

- 그리고 저희 집을 풍비박산 낸 경험이 교회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안타깝지만 기존 청년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이 교회를 다닌다면,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저랑 친구하고 싶어 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게 마음을 열어둬야겠어요 ㅎㅎ

- 적절한 거리를 두고 싶어요. 진짜 하나님께서 찾아주신 친구라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잘 친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 올해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꼭 이 교회가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든요. 주말에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는데, 가장 좋은 걸 주겠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 쉽게 말해 조직은 정뚝떨이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제가 진짜 필요한 순간에 계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정말 좋고 결코 싫지 않습니다.

- 말씀 대로 사는 삶이 답입니다! :D


오우;; 혼자 술술 정리하네요. 어때요? 괜찮나요?

- 네..! 오늘 잠을 잘 못 자서 중간중간 깼는데, 그 깨는 사이에 자유해짐을 조금씩 느꼈거든요. 그 자유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 다만 애정을 가졌던 교회에 마음을 닫는 순간이기도 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저희 집에 너무 큰 고통을, 개인적으로도 약간의 고통을 준 교회라 마음에서 놓아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그리고 무엇보다 결이 안 맞아서요! 좋은 사람들 많은 거 알지만, 제가 겪은 일이 발생한 이상. 그리고 저도 그렇게 싸움닭처럼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색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 우리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시스템이든 체계로든 무조건 막았어야 했으니까요. 앞으로 그런 일이 안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다행이에요.


마무리해도 되는 건가요?

- 아, 그런데 중등부를 쉬려니.. 말씀을 추가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쳐 너무 아쉬워요.. 이게 좀 걸리네요..


저런…

- 청년부 목사님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겠다고 느끼는 것도 제가 교회를 폭넓게 열어두는 이유인데요.

- 중등부 전도사님이 그래도 제가 알게 모르게 의지하는 교역자이신가 봐요.


중등부를 할 때의 장점과 단점을 놓고 생각해 볼까요?

- 청년부에 마음이 더 떠나게 되더라도 실족하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한 장치입니다. 말씀도 더 공부할 수 있고요.

- 매주 부담이 좀 됩니다. 다른 교회를 자유롭게 알아볼 기회가 없어요.


어디에 마음이 더 끌리나요?

- 너무 어렵네요..ㅠㅠ 중등부 부장님과 면담해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제 마음은 그저 자유해지고 싶어요. 얽매이지 않고요. 내년 셀 배정이 진짜 잘 안 되면 저는 바로 다른 교회 갈래요 그냥!ㅋㅋㅋㅋ


자유해지고 싶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교회에 마음이 떠났나요?

- 약간은요? 여기에 구속되고 싶지 않아요. ㅎㅎ

- 어차피 저랑 안 맞는 거 아니까요 ㅎㅎ

- 제가 마음 편히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는 곳을 원해요!! :D


코칭은 내가 느끼는 게 나의 정답이라는 철학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느끼는 바를 신뢰하고 잘 나아가길 바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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