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망각의 동물에게 필요한 작고 소중한 시간

들여다보지 않으면 망각하고 만다

by 사유의 조각

망각의 동물, 인간.

인간은 매 순간 많은 것들을 망각한다.

안좋은 기억들을 잊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른 많은 것들 역시 잊게 만든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부터 시작하여 지난 날의 기쁨, 환희, 슬픔, 고통, 즐거움 등 느꼈던 감정들을 망각한다.

의미, 철학, 신념, 자아, 욕망 등 자신에 대한 많은 것들 역시도 망각한다.

결심, 감사함, 소중함, 초심, 관용, 친절, 존중, 배려 등도 예외는 아니다.


file-qBxUCcpXkjggsBDeyO3iXhTG?se=2024-08-27T15%3A29%3A35Z&sp=r&sv=2024-08-04&sr=b&rscc=max-age%3D604800%2C%20immutable%2C%20private&rscd=attachment%3B%20filename%3D4c2458c0-1f3d-440e-86a1-7b633698218b.webp&sig=2FF5IR7YQHwo885K9myCgYQqVEPTG8CgroIDh0i9F9Q%3D


새롭고 강렬한 것들이 많이 들어올 수록, 많은 것들을 비워내며 그것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반면, 익숙하고 슴슴한 것들이 많이 들어올 수록, 적게 비워내며 기존의 것들을 더 보존한다.


많은 것들을 망각함에 따라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적은 것들을 망각함에 따라 기존의 것들이 고착되고 강해질 수 있다.

뭐가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 어느 쪽이든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모두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강렬한 자극과 수 많은 소음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세상은 지금도 더욱 더 빨라지고 있고, 더 연결되고 있으며, 우리는 수 많은 사건들에 노출되어 있다.

너무나도 휩쓸리기 쉽고, 너무나도 망각하기 쉬운 세상이다.


file-xbnO5nLrx649QfoU5KbN0Clr?se=2024-08-27T15%3A29%3A59Z&sp=r&sv=2024-08-04&sr=b&rscc=max-age%3D604800%2C%20immutable%2C%20private&rscd=attachment%3B%20filename%3D4102fe1c-2069-4df6-bb9c-347398bfa0ef.webp&sig=Kf%2BkBQzSkZfEhrXdrxvDDljSRaIu9jRsUZgvcwQEypg%3D


그런만큼 우리에게는 의도적으로 조금은 느려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러 미덕들을 잊지 않도록 할 작지만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기에, 들여다보지 않으면 망각하고 만다.

우리에겐 스스로를, 미덕을 잃지 않을 잔잔하고 고요한 작고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관계, 나다움과 배려의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