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에 첫 취준을 시작하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by 첫째언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취준생.


스물일곱, 누군가는 늦지 않았다고 하는 나이.

그렇지만 사회에서는 중고신입으로서 2년 경력은 있어야 하는 나이.


나는 졸업 후 그대로 인채 2년이 지났다.

고향에서 부모님 가게를 도와야겠다고 결심을 내린건 그냥 그 때 상황이 그랬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고, 난 맏이로서 그래야만 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끝났는데도 왜 취업준비를 안했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하던 일을 끝마치고 오려고 했다.


그 2년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후회보다는 성장이 컸기 때문에 이제는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성장은 업무적으로, 면접관이 보기에 가시적인 성장은 아니다.


나의 그냥 인격적 성장일 뿐이다.

손님들을 대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 그들을 대하는 자세, 깨달음, 인내심. 이것들은 내게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내 이력서 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이름이 들어간 작은 가게를 경력으로 쓸 수도 없고 엑셀실력, 업무 관련 자격증 전부 없는 상태이니까.


유일하게 나의 경쟁력을 보여줬던 언어 자격증도 이제는 거의 만료가 되어가는 상태이고,

자신있는 영어도, 부전공했던 스페인어도 제대로 하냐고 묻는다면

2년동안 퇴화된 나의 실력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게 상반기 취업은 화끈하게 실패했다.

하반기, 기업을 50개째 쓰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인턴 기회조차 힘들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날 받아주는 기업이 없다. 친구들은 좋은 기업에 취업했다는 사실이 괜히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서류를 쓰고

면접을 보고

홀로 서기를 시작하는 이 시기가

내가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해서 도전해 나아가려고 한다.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