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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진 Oct 04. 2021

현명한 지출관리의 시작

"대체 어디다 다 썼을까요?"

<이봐, 친구! 그거 알아? 핸드폰비를 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라는 제목으로 2021 12 10 출간 되었습니다.
  사람은 코인으로 대박나고,  사람은 주식하다 쪽박찼다. '나는 뭘해야 하지?' 방황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격동의 2030세대들에게 제대로  소비 습관을 길러주고,  트랜드에 맞는 투자방법을 제시해 주는 실제사례들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고 일주 일이 지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달 카드 값이 엄청나요. 대체 어디다 다 썼을까요?

  언니는 한 달에 얼마나 써요?“

그녀는 진심으로 궁금해 했다.      


 “음.. 글쎄요.. 가계부도 써 봤지만 오래가지 못했죠.

  번거롭고 귀찮았어요.”

나 역시 남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 체크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 역시 어디에 썼는지 모르게 돈이 막 나간다. 그래서 수시로 용돈을 이체해 놓은 통장을 체크하면서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월급날에는 바쁘게 움직인다. 자꾸만 백화점에 가고 싶기 때문이다. 빡빡한 강의 스케줄로 쉬는 시간이 없게 만들어 버린다. 월급날 나한테 충동적인 선물을 주려고 한다. 그렇게 산 충동적인 물건들을 볼 때마다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내 옷장에는 충동구매로 산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의 옷이 꾀 있다.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고정지출’과 비정기적으로 발생되는 ‘변동지출’을 구분해야 한다.     


 “아... 지출은 다 같은 지출 아닌가요?”

 라고 그녀는 혼란스러워 했다.     


 그녀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명세서를 실시간으로 프린트를 해왔다. 성실한 학생이었다.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제대로 계획을 세우려는 의지가 보였다. 그녀가 가지고 온 명세서를 보면서 형광펜을 들고 ‘어디에, 언제, 왜’ 돈을 쓰고 있는지를 체크해 나갔다. 체크하면서 그녀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동일한 금액을 반복적으로 지출한 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문화센터와 집 주변, 그리고 불금인 금요일에 결재하고 있는 클럽에서 쓰는 지출들 이었다. 그녀는 지난주에 자신의 입으로 클럽 갈 때 돈을 많이 쓴다고 말하는 것과 카드 명세서에 찍혀 있는 금액을 보고 놀라워했다.     


 “언니..생각한 것보다 지출을 더 많이 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클럽 가는 횟수를 줄여봐야겠어요.”

그녀가 먼저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시간으로 쓴 내용들이 적혀있는 ‘카드 내역서’를 보면, 화요일하고 목요일에는 돈을 안 쓰거든요. 새벽부터 직장인 반과 오후에 유치부 수업이 있어요. 저녁에는 일주일에 두 번 영어공부를 위해서 학원에 가는 날이고요. 일주일 중에서 가장 바쁜 날들 이예요. 그러니까,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는 거죠”

라며 자신의 지출내역을 보고 분석했다.     


 “아무래도 금요일에 전에 관뒀던 개인교습을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그리고 제가 문화센터 수업이 끝나면 자주 방문하는 편의점이 있어요. 그리고 집 주변 편의점도요. 제가 2+1에 좀 약한 편이예요. 엄마랑 저 밖에 없는데... 2+1 행사를 할 때는 덤으로 무언가를 얻는 기분이라서 필요에도 없는 것들을 사서 냉장고에 쌓아 놓죠! 이런 것들이 생각 보다 많네요. 그리고 저 지난 번에 언니랑 만나고, 충동구매로 사놨던 옷이랑 가방들 중고샵에 팔아서 이번 달 생활비는 마련해 놨어요. 집에 안 쓰는 코펠이랑 소형가전을 아파트 중고장터에 올려서 3만원 받았어요. 다음에는 ‘당근마켓’ 이라는 중고 직거래 마켓도 이용해 보려고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의 상담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자신이 돈을 어디에 쓰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했다. 안정감을 찾은 그녀는 그럴듯한 해결책까지 생각해냈다. 지출관리 뿐만이 아니라 소득까지 늘렸다. 핸드폰 요금을 걱정하던 그녀는 이제 없다. 역시 마음의 안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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