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워너브라더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 위대한 여정이 담긴 대규모 특별전이 오는 2023년 11월 18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영상 자료와 미디어아트, 포토존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워너브라더스의 대표작들에 대한 전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그런 작품이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작품, 처음 봤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작품, 그래서 정말 소중한 작품. 전시장 내 이곳저곳 그러한 작품이 보였다. 소중한 추억을 나누고 기뻐하는 미소가 나이를 불문하고 예쁘게 빛났다. 그 추억과 시간을 압축해놓은 전시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워너브라더스의 로고가 보인다. 백 년의 시간을 압축해둔 영상을 보고 본격적으로 전시장에 진입한다. 워너브라더스의 로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왔는지에 대해 한 공간을 가득 채워 설명한다.
워너브라더스의 100년을 설명하는 글에는 많은 작품이 담겨 있었다. ‘톰과 제리’ 같은 애니메이션부터 ‘해리포터 시리즈’, ‘프렌즈’와 같은 영화와 드라마 등 누군가에게 추억이 될 작품에 대한 설명이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나의 삶을 설명하는 글과 많이 닮아있었다. 어린 시절 TV를 틀면 곧잘 나오던 프로그램이었던 ‘톰과 제리’를 밥 먹는 것만큼 자주 보았다. 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 특성상 언어의 장벽 없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톰과 제리’ 이후로 여러 작품이 나의 삶을 설명했다. 성인이 된 직후 친구들과 공포영화를 찾아본 것이 ‘그것’이었고, 수업을 통해 접하게 된 영화가 ‘스타 이즈 본’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정주행한 영화가 ‘해리포터 시리즈’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웡카’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 워너 브러더스의 작품이 삶 곳곳에 추억으로 장식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100년의 세월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시간을 함께 담는다.
워너브라더스와 개인의 시간을 함께 확인하고 난 뒤에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의상이나 소품을 본 뒤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도 찾아볼 수 있다. 페니와이즈 옆에 서보고 9와 4분의 3 승강장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웡카’를 테마로 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도 있다. 마치 작품에 들어간 듯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영화의 장르에 따라 공포감 또는 설렘을 느끼며 한 장면을 체험하고 나오게 된다.
이 밖에도 각본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소품과 배경이 있고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애니메이션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 워너 브러더스 작품의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각각 공간을 구성해놓았다. 완성된 작품만을 보게 되는 입장에서 제작 비하인드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평범한 종이 한 장으로 입체 도형을 만드는 일과 같다. 무언가 살아나고 숨어있던 것이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좋아하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일은 그 시선 자체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지는 것과 같다. 마치 캐릭터의 전사를 알게 됐을 때처럼 작품의 탄생기에 대한 정보를 흥미롭게 수용한 뒤 공간을 빠져나온다.
영화를 감상하던 전자기기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소품들, 그리고 화면 너머에서 펼쳐지던 환상이 눈앞에 구현된다면 어떨까?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옛 기억은 묻어두고 현실을 살아내는 바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동심을 되찾을 수 있다. 호그와트 입학통지서를 기다리던 그때처럼, 골든티켓을 찾아 헤매던 그때처럼 설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수많은 동심이 한데 모인다. 그곳에서 워너브라더스의 발자취를 따라 나의 시간을 함께 추억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시간을 여행할 기회를 선사한다.
아트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