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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위에 피는 황홀, 윤슬

by 제이




강물이 흘러간다.
햇살이 내려앉는다
강물 위로 무리져 반짝이며 흘러가는 투명한 수정가루들
낮에 뜬 별.

밤바다가 잠잠하다
달빛이 교교하다
바다 위에 줄이은 황금가루
펄떡이는
금빛 물고기들



물결의 찬란함
햇빛과 만날 때는 투명하게
달빛과 만날 때는 금빛으로

오십여년 전
항구도시 산복도로 높은 곳에 자리한 여학교
밤늦은 귀가길,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바다에 보름달이 뜨면
바다는 퍼덕이는 금빛 물고기들이 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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