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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새인 Jul 01. 2022

남자는 외모, 여자는 경제력을 보는 이유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에 남녀차이가 있을까?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택하는 일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애하다 헤어지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결혼은 다르다.


법적인 보호자 위치에 서게 되고 자녀 계획이 있다면 내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된다. 그렇다 보니 결혼을 결정할 때는 신중하게 다양한 면을 고민하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많이 변했다.

남편은 ‘바깥양반’, 아내는 ‘안사람’이라고 부르던 과거 호칭에서도 알 수 있듯 남편은 일을 하고 아내는 내조를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현대에는 여성들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고 집안일과 육아도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부의 역할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의 조건으로 꼽는 항목은 여전히 차이가 있다.






이상적인 배우자상의 남녀차이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상적인 배우자 조건 1위는 성격, 가치관으로 남녀가 동일했지만 2위부터는 차이가 있었다. 남자의 경우 2위가 외모, 3위가 나이 순이며 여자는 2위가 소득, 3위가 직업이다(출처: 가연결혼정보회사).


남자는 신체적 호감도에 높은 비중을 두는 반면 여자는 경제적 조건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의 다양한 조사기관에서 실시된 설문조사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설문 결과를 볼 때마다 젊은 남녀들은 억울하기도 하다.

심지어 상대 성에게 비난의 화살을던지기도 한다.


남녀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젠더 이슈들이 뜨거운 요즘,

시대와 동떨어지게 어째서 여자는 외적으로 매력적이고 어리길 원하고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더 잘 벌길 기대할까?


우리는 여기에서 표면적인 설문 결과에 ‘짐승같다.’, ‘속물이다.’라며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양육부담과 번식






이러한 차이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한 가설이 바로 양육부담설이다.


아이를 갖게 되면 큰 변화를 갖는 쪽은 엄마다. 

아이를 9개월간 배에 품고 수많은 몸의 변화들을 겪는다. 아이를 출산하는 고통과 출산 후에 수유하고 돌보아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엄마는 아이를 양육하는 기간 동안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력이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이 세상에 남겨줄 수 있는 짝을 찾는다.

양육의 부담이 여자보다 덜하고 ‘번식’ 자체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젊고 건강한 외적 조건을 갖춘 여성을 선호해왔다.




실제로 나이가 어릴수록 임신 가능성이 높고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등과 같은 특징들은 아이를 잉태하고 양육하기에 적합한 외적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처럼 진화론적으로 보면 원하는 배우자상에 차이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인간이 멸종하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진 본능이다. 후손을 출산, 양육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함께 수행해 줄 파트너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이상적인 배우자상의 차이는 좁혀질 수 있을까?





최근에는 남녀의 역할 구분이 줄어들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는 아직 과도기적인 시기로 보인다.

여전히 출산 후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여성들도 많으며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의 비율은 높아지고는 있으나 여성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낮다. 아직도 엄마가 양육의 부담을 더 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은 쉽게 바뀌기 힘들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가 아이를 낳고 수유를 할 수는 없다.


때문에 배우자상에 대한 남녀차이를 두고 상대 성을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고 폄하하기보다는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차이는 개인의 문제도, 성의 문제도 아닌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기인하며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차이를 좁혀갈 수 있을 것이다.


단번에 큰 변화가 생기길 기대하기보다는 적어도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적어도 먼 훗날 후대에는 짝을 찾는 기준도 지금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랜 과거에 비해서는 선호하는 배우자의 조건도 변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느리지만 변하는 걸 보면 우리 후대의 이상적인 배우자상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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