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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앨리 Jan 04. 2021

어쩌다 이민

프롤로그_준비 없이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된 나의 이야기

이민.


이민 간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저 막연한 부러움만 있었을 뿐!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의 직장 파견으로 캐나다에 왔다가 

어느 덧 6년 차의 이민자가 되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캐나다의 첫 기억, 2015 에드먼턴



30여 년을 넘게 살던 내 나라를 떠나

아무 연고 없는 낯선 이국땅에서

새로운 발돋움을 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그 어려운 결정을 내린 후에도

새로운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입 달린 벙어리로,

마음의 상처와 지독한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실상.



몸은 캐나다에 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한국에 있으며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그곳으로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가을이 오고 있는 집 앞 산책로에서, 2019 토론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문만 열고 나서면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자연 속에서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맘껏 뒤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학습지나 학원 걱정할 필요 없이

"오늘은 뭐 하고 놀까?"에 집중하는

그저 그 나이의 본능에만 충실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죽은 장난감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생물을 벗 삼아

깔깔거리며 마음껏 만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민 오길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언제까지 

이 곳 캐나다에서 살지도 모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의 이민 생활은

훗날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풍성한 추억과

큰 재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곳에서 지내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누리도록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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