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앨리 Apr 04. 2020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법
: 생각의 중심 바꾸기

미라클 모닝 4일 차


50벌 미만의 옷을 유지하고 있다.




내 가진 모든 옷. 이렇게 옷이 별로 없는데도 혹시 패션업계 종사하시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 (2019 캐나다, 토론토 우리집)




다들 옷을 얼마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50벌은 평균적인 여성들의 옷 개수 대비해서 굉장히 적은 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 계절당 상의, 하의, 외투를 합쳐 10벌이 채 안 되는 양이며 일자 행거 하나면 충분히 다 걸 수 있는 수준이다. 처음부터 옷의 양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고 최초 250여 벌에서 몇 년간에 걸쳐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옷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미니멀 라이프 실천이라는 도전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남은 내가 입는 옷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이다. 실제로 나 또한 다른 사람을 떠올려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이나 인상, 말투, 분위기 정도가 생각나지 그 사람이 입었던 옷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옷을 사는 이유는 내가 좋아서 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에 남이 내가 입는 옷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구매 욕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사실 남들은 나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다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내가 아닌 밴드를 보고 있다고! (2013 방콕, 색소폰 펍 Blues Bar)



이렇게 남들이 크게 관심이 갖지 않는 것은 비단 옷 뿐만이 아니다. 사실 사람들은 남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는 듯 보여도 시간이 날 때 잠깐 염탐하는 정도이지 남의 인생에 대해서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각 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인생이며 본인의 행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 이지아가 스캔들이 알려진 뒤 한 달 이상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지냈다고 한다. 온 세상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서 얘기하고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용기를 내어서 밖에 나가게 되었는데 너무나 평화롭게 다니는 사람들과 세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결국 남들은 나에 대해서 크게 생각도 하지 않는데 나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생각의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그동안은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013 미국, 그랜드캐년 가는 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방법 중 효과적인 방법은 삶의 중심을 남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 사실 나도 이전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칭찬받으려고 애썼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소설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타인의 완벽한 삶은 내 삶에 대한 비교와 함께 나를 점점 무기력과 우울의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유로 작년까지는 인터넷으로 외부와는 거의 소통하지 않는 원시인으로 지냈다.




현재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지만 더 이상은 우울해하지 않는다. 미디어와의 단절 기간 동안 타인에 대한 염탐을 끊고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며 시선과 생각의 방향을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 알아 갈수록 그만큼 남들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너는 꽃이다 : 나를 찾아가는 시간, 여행 (2015 알래스카, 작은 항구 마을 Hoonah)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취향은 달달 외우고 있으면서 정작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인생에서 중심이 내가 아닌 남에게 가 있게 되면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게 되며 자연스럽게 자존감과 삶의 만족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남의 언어와 행동에 따라 나의 감정이 결정되기에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며 감정의 기복 또한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생각과 시선의 중심을 밖이 아닌 나 자신 안으로 돌리도록 해 보자. 그동안 돌봐주지 못했던 나 자신의 내면을 안아주고 나와 대화하며 나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보자. 어느 순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라클 모닝 4일 차 완료

@캐나다앨리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에 대하여 : 효자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