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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PD Feb 22. 2021

유튜브 수업을 하며 느낀 단상

독한PD 에세이

3주째 매주 일요일 저녁 온라인 줌으로 유튜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받는 사람은 평균 연령층 50~60대. 15명의 수강생들이 유튜브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오프라인 수업을 고집했었다. 왜냐하면 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가르칠 때는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 그리고 편집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도구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교육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할 때 바로바로 현장에서 알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심청이 마음 학교를 운영하는 임정희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유튜브 과정을 해달라고 했을 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온라인 유튜브 교육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야 했기에 강의 준비하는데 조금 더 섬세함이 필요했다. 첫 수업 때 멸치 어플로 채널 아트를 만들고 유튜브 채널에 적용시키는 내용을 교육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채널 아트를 적용시키는 부분을 다들 어려워하고 헷갈려 했다. 나는 한 분이라도 낙오자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잘 이해 못 한 사람에게는 정해진 수업이 끝난 후에도 다시 알려드렸다.  


그래도 수강생들은 새로운 유튜브 세계를 배우려는 눈빛들이 정말 초롱초롱했다. 이 눈빛들을 보고 있자니 내 지식과 경험을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려고 했다.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느껴보기도 했고 영상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프로세스가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말 그대로 크리에이터가 돼가고 있는 겁니다. 유튜브에 출연하니까 배우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영상을 제작하니까 PD가 되는 겁니다. 섬네일도 만드니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끌리는 제목을 지어야 하니 카피라이터가 돼가는 겁니다. 정말 종합예술가가 돼가고 있는 겁니다."


나는 유튜브를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운영을 하는 것을 넘어 매번 업로드할 콘텐츠 아이템을 기획하는 일부터 스크립트(대본) 작성, 촬영과 편집 업로드 그리고 구독자와의 소통까지. 이 엄청난 프로세스를 지속해야만 하는 유일한 플랫폼이 유튜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식들 키우고 돈 버느라 유튜브 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언택트 시대, 시대의 변화 흐름 속에서 유튜브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이번에 용기를 내서 수업을 등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분도 있었지만 어떤 분은 영상 찍는 것이 도저히 낯설고 못하겠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누구나 처음은 두렵고 안 가본 길이기에 낯선 것이 당연합니다. 저 역시도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 방송 선후배들 의식했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그리고 지금 이 벽을 깨지 않으면 앞으로 깨기 힘들 것입니다. 여기 이분들과 함께 도전해봐요."


내 말에 큰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3월 말 수업이 끝날 때까지 15명의 수강생들이 영상 콘텐츠의 매력을 느끼며 모두가 유튜브 채널을 지속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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