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한PD Jan 18. 2022

2년 동안 유튜브 영상 100개를 만들며 얻은 것

독한PD 에세이

어제 이메일로 기분 좋은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직업멘터리> 유튜브 채널에 100번째 영상을 업로드했다며

축하한다는 메시지였죠.




100번째 영상은 <네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다룬 콘텐츠였습니다.


2년 동안 본업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머릿속으로 스쳐갑니다.


그렇게 만든 영상들 100개가

채널 안에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콘텐츠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유튜브 채널 이름도 2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독한PD>에서

<독한사람들>로


그리고


지금은<직업멘터리>.


그러는 사이 구독자는 6000명이 되었고

시청 시간 4000시간이 누적되어

광고를 붙일 수 있었고


작은 돈이지만 2~3달에 한 번

10만 원 남짓 소중한 제작비(?)를 받는

수익 채널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겠죠?


그 이후에는 그 이상의 조회 수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본업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으로

바쁠 때는 3주 또는 한 달 만에 업로드하기도 하고


쉬는 날에는 시간을 쪼개서

기획하고

유튜브 촬영하러 갔습니다.


제시간과 에너지를 들인 만큼

돈도 안되는 채널을 저는 어떻게든 하려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방송국 콘텐츠'가 아닌 '내 콘텐츠' 였으니까요.


그리고

저와 함께 인터뷰 해주시고

촬영해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드립니다.


저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감사하게도 작은 행운도 찾아왔습니다.


MBC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별다리 외사친> 담당 작가님에게

'세계의 극한 직업'이라는 주제로 녹화를 하는데 패널로 출연해달라고

섭외 연락이 왔습니다.


저의 블로그 글과 유튜브 채널을 봤다고 하면서요.


물론 저의 방송 이력 중에

EBS극한 직업 연출 경력 덕분이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같은 업계 동료로만 생각했던 방송 작가님에게

연락이 왔으니 말이죠.


상암 MBC에 방송 프로그램 시사가 아닌

유튜브 녹화하러 들어가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묘했던지요.


헤어와 메이크업도 받았고 무사히 녹화를 마치고

유튜브에도 업로드되었습니다.


제가 유튜브를 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은 아니었을까요?


또한 유튜브를 하면서

카메라 앞에서 촬영해 본 경험들이

녹화 때도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제 채널에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착하고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제 채널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더 생길 것이고

구독자도 더 늘지 않을까요?


저는 누적의 힘을 믿습니다.


영상이 200개 300개 쌓일 때까지 지금처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유튜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채널 이름이

직업 + 다큐멘터리의 합성어인

<직업멘터리>라는 이름으로 바꾼 만큼


제작비를 지원받아  

저만의 색깔을 담은 직업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송출도 방송국이 아닌 저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다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런 설레임과 꿈이

제가 유튜브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늘 영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송프로그램도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방송국 콘텐츠' 말고 '내 콘텐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