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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기 Oct 21. 2020

내가 글을 쓰는 이유 3 [진짜 어른이 될 때]

#에세이 #책 #진짜 어른 #어른 #글을 쓰는 이유 #시리즈 

내가 글을 쓰는 이유 3 [진짜 어른이 될 때]     


책을 한 권 쓰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초안이 빠르게 나와도 그것을 수정하고 다듬는 과정이 매우 고단하기 때문이다. 과정 중에 빠지는 매너리즘과 고독을 홀로 견디며, 놓치고 살았던 하루하루의 의미를 뜯어보고,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책 한 권이 나온다. 보통 1년 정도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첫 번째 책을 출판하면서 했던 다짐이 있다. ‘다음 책은 10년 뒤에…’ 

그러나 몇 개월 뒤, 다짐이 무색할 만큼 지나왔던 10년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또다시 응고의 시간을 거쳐 [긴 하루 짧은 십 년]이 출판되었다. 이때에도 ‘다음 책은 진짜 10년 뒤에…’라는 다짐을 했다.     


두 번째 책이 출판되고, 

이때 즈음부터 지인들이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하면 내가 잘 맞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대화를 좀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의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맞을까요?”
… … 

질문들을 가만 들어보니, 내가 살면서 고민했던 문제는 아니었다. 

‘법륜 스님도 아니고 점쟁이도 아닌데… 왜 나한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내 생각들을 정리해서 대답하면 지인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 했다. 


 오늘도 그렇게 누군가의 질문을 대답해주고 돌아서는 그때, 선물이라며 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준기, 준기님! 이렇게 갑작스럽게 편지 예상도 못했죠?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명작이란 가장 흔한 테마를 가장 색다르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문구가 준기님을 표현하는 문장인 것 같아요.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꼭 감사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말도 좋지만 때로는 글로 전하는 진심이 더 잘 전달되니까요! 앞으로도 
‘새로운 세상을 준기님만의 방식으로 탐험하는 모습’ 기대할게요! FROM 준기님 짱 팬-      


지금까지 책을 두 권 쓰면서 얻은 것이 있다. 삶의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태도다. 

각박하고 바쁘게만 보이는 세상 속에서 무작정 열심히만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님을 내 삶을 통해 증명해야 했다. 정말 바라는 것, 정말 원하는 것,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면서 어쩌면 지금의 한 뼘 띄어진 지금의 사고가 만들어진 것 같다.


이것을 토대로 [진짜 어른이 될 때]를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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