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이 다른 의견을 이해하는 방법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인스타 그램을 둘러보고, 금새 질려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가만히 흰 천장을 보며 한시간은 곧장 상상에 잠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아주 여유롭게 하고싶은 만큼 상상을 하다 이불 밖을 나선다. 따뜻한 물 한잔을 한컵 천천히 들이킨다. 가장 맛있는 물이다. 그릭요거트 두 스푼에 블루베리를 섞어 하루의 첫 식사를 한다. 하루 일과에 따라 식빵 한조각을 먹기도 하고, 넘기기도 한다. 유튜브 'NEVER TOO SMALL' 영상을 보거나 흥미를 끄는 정보전달 관련 영상들을 본다. 그 다음으로는 글을 곧장 써야 하는 데 게으름은 그렇게 하게 두질 않는다. 딴청을 피우고, 쉽고 재밌는 일을 한다. 그러다 한달의 한번 꼴 정도로 모아둔 생각을 쏟아낸다. 오늘이 그런 날 중 하나다. 요 며칠 가장 머리를 가득 채우던 생각을 비우고 싶어 카페로 와 노트북을 열었다. 라떼 한잔과 치킨 바질 페스토 토스티를 먹으며 영상을 보다 문장이 정리 되는 순간이 찾아오면 창을 열어 글을 써내려간다.
내가 주변에서 가장 정의롭고, 선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이라 여기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나의 글을 읽으면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더욱 확신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갓 사회에 발을 들인 젊은이들을 가스라이팅하며, 면전에서 비난을 일삼는 남자의 가장 믿음직한 직원으로써 식당에서 일을 하고 그에게 돈을 받아간다. 스스로가 괴롭다가도 신의 관점에서 내려다 보는 상상을 하면 그게 바로 인간이 아닐까싶어 약간의 위로를 받는다. 어떤 인간도 정의내릴 수가 없다. 잔혹한 살인마가 바닥에 핀 꽃을 밟지 않기위해 길을 돌아가기도 하니까. 인간이 그러하다는 것을 문장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정말 궁금한 것은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타인에 대한 어떤 평가를 했을 때 내 생각에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와중에 타인의 평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실은 그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내 의견이 가장 옳다 생각을 하니 다른 의견을 어떻게 내 안에서 정리하여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하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 마약으로 인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나 노숙자들을 향해 누군가는 잠정적 범죄자 및 사회악이라 여기며 그들의 삶을 비난하겠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모습으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을 없을 테고, 그들 또한 한때는 빛을 향해 나아가다 뜻하지 않은 시련과 사고로 인해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인데 그 존재 자체와 삶을 비하하여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충돌하는 것이다. 전자의 생각처럼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수준의 범죄를 저지르거나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사고 발생을 야기하기도 하며, 그런 사람들이 몰려 지내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슬럼화가 되기도 한다. 그들의 존재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도시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후자의 생각은 현상보다는 그 이전의 원인이나 개인적 이야기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도화지에 원하는 그림하나 그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삶을 계획대로 운영해나가는 것은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나약한 인간은 운이 나빴다면 모두가 원치않는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잠정적으로 미칠 부정적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지구가 존재하는 것같은 그냥 자연의 일부라 생각을 하면 그 누구의 삶도 쉽게 폄하할 수 없어진다.
누군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며, 아직 답을 갖지 못한 채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