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일본인이 아닌 내국인이 세운 최초의 건면공장.
자 저희는 이제 한성오메기떡, 한성농수산 앞으로 왔습니다.
불과 4년 전만해도 지금 보는 이 자리는 사진과 같은 한성국수공장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아까 주식회사동문시장에서 저희가 봤었던 금복식당에서 사용했던 국수가 한성국수였습니다. 제주동문시장의 한성국수는 이제 이렇게 터만 남았지만 다른분이 인수하여 제주시 해안동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앞서 이야기 했듯, 제주의 많은 국수집에서는 제주도 내에서 생산되는 건면을 유통받아 국수를 말아내고 있지요.
제주의 대표적인 건면제조국수공장은 네 군데가 있습니다.
동문시장에서 제주시 해안동으로 옮긴 한성국수, 서귀포 성산의 동남국수, 한경면 고산리의 고산국수, 그리고 제주시 아라동에 신천지식품이 대표적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의 국수들도 제주의 국수집에는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제주에는 1920년대 일본이 세운 건면공장에 대한 기록이 있긴했지만 한국사람 최초로 만든 건면공장은 바로 이 한성국수였습니다. 1947년 제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내국인 국수공장이었죠. 아쉽게도 대를 이어 할 가족이 없어 한성국수를 팔면서 2018년 폐업합니다. 동문시장의 한성국수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건물 2층에는 아직도 옛 국수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공장 인수하기 전 사용했던 제면기계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전시되어 있으니 나중에 국립민속박물관에 가실일이 있다면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제주의 본격적인 국수의 역사는 바로 이 한성국수공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니 여러분들은 지금 제주국수역사의 시작점 앞에 서 있는것이지요.
이 동문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골막식당'이라는, 제주시에서 가장 오래 된 고기국수집에 있습니다. 1958년 개업한 이 곳의 고기국수는 조금 더 특별해보이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 온 중면보다 훨씬 더 굵은 대면을 삶아 뽀얀국물의 고기국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막식당은 고산국수공장의 면을 이용하고 있지요. 제주시내 하나로마트에 방문해본다면 동남국수와 고산국수를 구입하실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조금 규모가 있는 제주도내 하나로마트를 방문해보세요.
제주사람들이 사랑하는 제주건면들이 진열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자 다음, 저희는 제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앞치마를 찾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