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 내년 서른, 시드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 여전히 아주 크다.
다만, 왜 매스컴에서 청년들이 가상 화폐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지도 너무 뼈저리게 공감된다.
예를 들어보겠다. 약 15년 전, 현재 본가 아파트의 가격은 1억 남짓했다. 그런데 현재의 아파트 가격은 무려 8억 원을 호가한다. 즉, 15년 동안 7억 원가량이 올랐단 셈이 성립하는데, 1억 원을 보통의 직장인들이 모으려면 5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15년 동안 7억 원이 올랐는데, 7억 원을 직장인이 벌려면 35년 이상을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야 모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성립한다.
이쯤 되면 집을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물론, 주택 대출도 너무나 잘 되어 있고 혹자는 현재 부모님이 주택 자금을 지원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들 또한 너무 많기 때문에, 더욱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지우고 있는 듯하다. 월급 인상률이 집값 인상률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한 탕'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수요가 몰렸다고 생각한다. 1년을 꼬박 적금 든 이자 수익을 단 몇 분만에 벌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사기판인 셈이다. 그런데 왜 나는 여태 모은 전 재산을 소위 '몰빵'했냐고? 사실 위와 마찬가지인 이유다. 남은 7400만 원을 떠나, 과연 나중에 '집은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식당했던 때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단순 투자 수익으로는 택도 없을 것만 같았다.
다행히 또 운이 좋았다. 코인 투자에 관심을 가지던 당시, 한때 개당 8000만 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이 대폭락을 맞아 2200만 원대로 내려왔었다. 그때 과감히 코인판에 진입했다. 당시 생각은 "잃어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잃어보자. 경험값으로 생각하자"라고 생각했다. 먼 훗날 돌이켜봤을 때, 2000만 원 돈이 나에게 큰돈일까? 생각해 보니 꽤나 경험치 값으로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서일까. 2000만 원 대 비트코인이 3000만 원으로 올랐다. 그만큼 수익을 얻었다. 호가창에 빨간 글씨로 '플러스 OOOO원'이 뜨는데 정말 무섭고 두려웠던 것 같다. 조금 올랐을 때 '한 달 용돈이라고 벌자'는 자세로 조금씩 매도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수익을 내고 있다. 실패는 없었느냐? 물론 있었다. 지금도 잃고 벌고는 반복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인을 공부한다는 표현엔 조금 어폐가 있지만, 조금 공부해 본 결과 현재 코인판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며, 내년까지는 호재가 있을 듯하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언젠가 코인판을 '무조건' 떠날 것이다.
이전 글에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다가 코인 얘기만으로 글을 주욱 써 내려갔는데, 자 그래서 1억 원에 다다를 수 있느냐? 바로 다음 글을 통해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 바로 다음 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