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사서 Jul 31. 2021

육아 공약_한 달에 한 번 엄마의 날

엄마는 워킹맘으로 살아야 할 것 같아. 엄마는 도서관 일이 재미있고 이 안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도 있어서 다른 친구들 엄마처럼 늘 곁에 있어주는 엄마는 되지 못할 것 같아. 그 대신 너에게 한 달에 한 번 네가 원하는 날 엄마의 날을 만들어 주려고 해.  


엄마랑 너는 매월 1일이 되면 달력을 보고 한 달에 한번 엄마의 날을 정할 거야. 물론 엄마의 날에만 엄마랑 놀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다른 주말이나 아빠와 시간을 맞춰 더 좋은 날을 만들 수도 있어. 그런 날들을 제외하고 오직 엄마가 한 달에 한 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쉬고 엄마랑 놀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가질 거야. 엄마의 날은 네가 달력을 알아볼 수 있는 날부터 네가 원하는 날까지 계속하려고 해. 대신, 학교를 가게 되면 학교를 빠지지 않는 선에서만 가능하도록 하는 제약을 둘게. 특별히 초등학교 때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학교를 빠질 수 있는 엄마의 날을 운영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게. 네가 원한다면!


'엄마의 날'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집에서 엄마랑 뒹굴거리기, 놀이공원 가기, 아쿠아리움 가기, 인형극 보러 가기, 캠핑이나 여행 가기, 맛있는 걸 만들어 먹어도 좋고, 그래 쿠키를 구워도 좋겠다. 네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할 거야. 그날은 너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무엇이든 해줄 거야. 네가 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날로 정해서 그 약속을 늘 지킬 거야. 한 달에 한 번은 온전히 너에게 모든 것을 맞춰줄 거야. 하지만, 만약 동생이 생긴다면 둘이 협의해서 정해야 할 수도 있어.


이 약속은 시간이 될 때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너를 위해서 시간을 무조건 내려고 하는 엄마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해. 엄마가 가진 연차휴가와 네가 생김으로 인해서 생기는 부모휴가나 가족 돌봄 휴가 같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 날들을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또 너에게 특별한 기다림을 알려주고 싶어서야. 수많은 날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함께할 수 있는 약속을 알려주려고 하는 거야.  그 시간들이 쌓여서 언젠가 반짝 빛날 수 있기를 바라고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 항상 너의 곁에 있어주는 엄마는 될 수 없지만 온전히 너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게.  


엄마는 매일매일 너랑 함께 여행 가는 날을 기다려. 파란 바다와 수영장에서 너와 함께 노는 걸 매일매일 꿈꿔. 지금은 너무나도 답답하고 힘든 시간이지만, 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매일 기다려. 좋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함께 무엇이든지 하고 싶어.


열달 무사히 엄마 뱃속에서 보내고 나오면 엄마랑 실컷 놀자!


  

매거진의 이전글 [프롤로그] 육아 공약으로 태교를 하기로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